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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Fantasia
Classificações insuficientes
756 Chs

72화. 옛 벗을 만나다 (3)

72화. 옛 벗을 만나다 (3)

당염원은 한 손으로 사릉고홍의 허리를 안고 다른 한 손으로 자신의 볼을 쓰다듬고 있는 그의 기다란 손가락을 어루만졌다. 그러고는 꽃처럼 예쁜 미소로 사릉고홍을 올려다보며 부드럽게 말했다.

“그런데 고홍이 이렇게 만져 주니 하나도 안 아파요.”

사릉고홍은 순간 정신을 잃은 것처럼 멍해졌다. 그러다 이내 “응.”이라고 대답했다. 그의 숨결은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로 조금 가라앉았다. 그의 두 눈동자는 당염원을 떠나 다른 곳을 향했다.

당염원은 자신도 모르게 사릉고홍에게 바짝 다가가서 그의 몸이 더 뜨거워지도록 만들었다. 이내 당염원이 그에게 기대어 선 채 말했다.

“고홍, 돌아가요.”

“저자는?”

사릉고홍이 당교지에게 시선을 던지며 말했다.

“나중에 벌하면 돼요.”

그런 뒤 당염원은 한 손으로 당교지의 품에 안긴 짐승을 가리키면서 뱀 괴물을 향해 말했다.

“물어.”

지금 복수하지 않더라도, 맛보기 정도는 할 수 있었다. 당교지가 저 짐승을 꽤나 좋아하는 것 같으니 저것이 죽으면 퍽 괴로울 것이다.

그러자 뱀 괴물은 날렵하게 꼬리를 휘둘렀고, 곧 당교지에게 달려들었다. 목표물은 결코 당교지의 품에 안긴 짐승만이 아니었다. 그 안엔 당교지도 포함되어 있었다. 당염원이 했던 말에서 뱀은 저 여인이 자신의 주인인 당염원의 원수라는 걸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었다. 주인님의 원수인데 당연히 혼을 내줘야 하지 않겠는가? 이렇게 하면 주인님도 잘했다고 칭찬해 주실 터!

뱀의 꼬리는 여러 잔상들을 띠면서 날아갔다. 눈이 휘둥그레진 당교지가 피해 보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이내 그녀는 이를 악물며 뒤로 물러났다. 그러자 옆에 있던 궁근묵이 재빨리 공격을 가했다. 그가 소매를 휘두르는 사이, 당교지의 품에 있던 짐승이 그녀의 손을 벗어나 뱀 꼬리에 부딪혔다.

어린 짐승은 울부짖는 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입을 떡 벌린 채 순식간에 목숨을 잃고서 땅바닥에 쓰러졌다.

“오라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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