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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Fantasia
Classificações insuficientes
756 Chs

644화. 살아 있는 얼음 조각

644화. 살아 있는 얼음 조각

월흔이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사릉고홍도 돌아왔다.

그의 손에는 찬합이 들려 있었다.

“주인님.”

설진의 목소리였다.

사릉고홍은 그를 무시하고 그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그러나 설진은 사릉고홍의 뜻을 알 수 있었다.

설진의 그림자는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아침 식사는 당염원이 미리 주문해 놓은 소박한 음식들로 차려졌다. 두 사람은 주변의 기이한, 혹은 충격받은 시선을 무시한 채 평소처럼 식사를 즐겼다.

불과 방금 전에 월흔이 찾아왔다. 그 결과 두 사람이 참혹한 죽음을 맞았다. 하지만 이는 완전히 없었던 일 같았다.

당염원은 그들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그건 사릉고홍 역시 마찬가지였다.

다른 사람들 눈에 두 사람의 죽음은 당염원의 손에서 일어난 것이었다. 하지만 누가 알았겠는가?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있을 때조차 사릉고홍의 마음은 당염원을 한순간도 떠나지 않았다. 그래서 누가 당염원을 찾아왔는지, 또 그녀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까지 그는 똑똑히 알고 있었다.

당염원은 이런 상황에 완전히 익숙해져 있었고 자신의 믿음에 대한 본능적인 자신감도 있었다. 그래서 방금 전 그 사람이 입을 열었을 때 이미 그가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알았다.

* * *

한 시진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아침 식사는 끝이 났다.

그때 갑자기 주루 안에 요란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총애만 믿고 오만하게 군다는 그 요녀가 바로 이 건물 안에 있다고?”

호기심과 흥미로 가득 찬 한 여인의 목소리였다. 악의는 느껴지지 않는 거로 보아 분명 뭔가 재밌는 소문을 듣고 흥이 나 무심코 내뱉은 말인 것 같았다.

주루 안에 있던 사람들이 티 나지 않게 당염원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당염원은 이런 시선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듯 사릉고홍의 옷을 잡아당겨 이제 그만 가자는 신호를 보냈다.

그녀는 여인의 말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 게다가 그녀의 잠재의식이 여인이 말한 요녀가 절대 자신은 아닐 거라고 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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