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6화. 음주 (4)
사릉고홍이 웃으며 말했다.
“맛있소?”
“네!”
당염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많이 있소.”
사릉고홍은 손으로 허공을 헤집어 천마궁에 있던 술을 손쉽게 꺼냈다. 그리고 당염원 앞에 있는 탁자에 한 단지의 술을 올려놓았다.
이 술은 아주 좋은 것이라 한 방울 한 방울이 보물과도 같았다. 이 술이 진귀한 이유는 매우 순수하며 풍부한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부작용이 전혀 없기 때문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사릉고홍이 당염원을 위해 이 술을 꺼낼 생각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직접 당염원에게 술을 먹여 주었다. 당염원의 눈의 초점은 점점 흐릿해졌고 뺨은 붉게 달아올랐다. 붉은 입술이 술을 홀짝이며 열렸다 닫히는 모습은 소리 없는 유혹과도 같았다.
그는 자신이 하계를 떠나던 날 술에 취했던 그녀의 모습을 기억했다.
술이 한 잔 한 잔 배 속으로 흘러갔고, 완전히 나른해진 당염원이 사릉고홍의 품에 몸을 묻었다.
“원아…….”
당염원이 눈을 반쯤 가늘게 뜨고 눈앞에 있는 더없이 아름다운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머리는 멍해진 지 오래였다. 하지만 괴롭지 않고 오히려 하늘을 둥둥 떠가는 듯한 쾌감을 느꼈다. 자신을 부르는 익숙한 목소리에 당염원은 자연스럽고도 나른한 목소리로 “으응.” 하고 답했다.
명확히 알아챌 수 있을 정도로 취한 당염원의 모습에 사릉고홍이 앞에 놓인 탁자에 있던 남은 음식들을 모두 치웠다. 그리고 그녀를 안은 채 자리에서 일어나며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원아, 다 먹었으면 이제 목욕을 하고 잠자리에 들지 않겠소?”
“응.”
당염원이 무의미한 콧소리를 냈다. 사릉고홍이 한 말을 이해한 것인지 알 수 없는 대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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