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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Fantasia
Classificações insuficientes
756 Chs

626화. 그가 오다 (4)

626화. 그가 오다 (4)

류여미가 가느다란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리고 약간 야릇한 눈빛으로 당염원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동생, 참으로 복이 많으시네요.”

영문을 알지 못했던 당염원은 그녀를 힐끔 쳐다보았을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이런 냉담한 반응에 류여미는 싸늘하게 콧방귀를 뀌었다. 말투 역시 한결 차가워졌다.

“동생, 그 태도는 무슨 의미죠? 내가 당신을 동생이라고 부르며 먼저 인사를 한 건 당신의 체면을 세워 주려던 거였어요. 인선의 수련 경지를 가진 당신이 지선인 나에게 존경을 담아 선배라고 먼저 인사하지 않은 건 그렇다 쳐요. 그런데 지금 날 무시하기까지 하는 거예요?”

“류여미!”

여보상의 안색이 무거워졌다.

“아이, 춘우 소주. 왜 그렇게 큰 소리를 내세요? 사람 놀라게.”

류여미가 여보상을 힐끔 쳐다보았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약간의 슬픔과 원망이 담겨 있었다. 전에 그는 한 번도 자신을 이렇게 매섭게 대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제 새로 총애할 이가 생겼다고 저를 이렇게 대하는 것인가?

“춘우 소주.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에요. 가끔은 지나친 총애도 독이 되는 법이랍니다.”

류여미는 주변에 많은 구경꾼들이 몰려든 것을 보고도 전혀 목소리를 낮추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보는 사람이 많을수록 좋다는 듯 책망하는 눈빛으로 당염원을 바라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 여인의 행색을 좀 보세요. 옷차림도 단정하지 않고 신도 신지 않았잖아요. 설령 누군가의 총애를 받고 있다고 해도 저렇게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자기 피부를 아무 데서나 드러내서는 안 되는 법이에요. 춘우 소주, 아무래도 제대로 가르치셔야겠어요.”

“그만하게!”

여보상은 싸늘하게 호통친 다음 당염원을 향해 한껏 미안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사릉 부인, 죄송합니다. 모두 저의 불찰입니다. 먼저 돌아가시지요. 이 일은 제가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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