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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Fantasia
Classificações insuficientes
756 Chs

624화. 그가 오다 (2)

624화. 그가 오다 (2)

자신을 훑어보는 위벽혜의 시선을 느낀 당염원이 고개를 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고홍이 없으니 옷을 제대로 챙겨 입을 수 없어서요.”

게다가 스스로 챙겨 입고 싶지도 않았다.

“…….”

위벽혜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당염원은 다 큰 어른이었으니 배우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스스로 옷도 입지 못할 리 없었다. 아예 배울 생각이 없는 게 아니라면 말이다.

게다가 선인의 수단을 생각해도 그랬다. 일부 선인들은 아예 스스로 옷을 입을 필요가 없었다. 피를 흘려 주인으로 인식시키기만 하면 스스로 인체에 녹아드는 종류의 옷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위벽혜가 막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복숭아 숲을 걷던 고구생이 어렴풋이 그녀들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러나 길을 걷다 먼저 마주친 것은 복숭아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사릉무사였다.

“아저씨, 좋은 아침이에요!”

사릉무사가 그를 향해 순수한 미소를 지으며 소리쳤다.

함께 앉아 있는 당염원과 위벽혜를 바라보고 있던 고구생이 그를 향해 시선을 돌리고 온화하게 웃으며 말했다.

“어째서 함께 어울리지 않고요?”

사릉무사가 말했다.

“어머니께서 오랜만에 다른 사람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계시니까요. 여인들끼리 할 이야기도 있는 법이니 사내인 제가 가는 건 좋지 않을 거예요.”

그 말을 들은 고구생은 자기도 모르게 실소하며 속으로 생각했다.

네가 사내이긴 하지만 그래봤자 아이인데 간다고 해서 무슨 문제가 있겠니?

하지만 겉으로는 웃으며 이렇게 답했다.

“어머니를 참으로 살뜰히 보살피시네요. 착한 아이로군요.”

사릉무사의 미소는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새까만 눈동자에서는 묘한 빛이 번쩍였다. 앞의 구절은 받아들일 수 있어. 그런데 착한 아이라니? 내가 정말로 아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두 사람의 대화도 끝난 것 같으니 우리도 가 보지요.”

고구생이 사릉무사를 향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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