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화. 일장춘몽 (3)
한편, 당염원의 행방을 찾는 건 이들뿐만이 아니었다. 사릉회인은 아무 소득이 없었던 것에 비해 다른 한쪽은 알아낸 것이 많았다.
설진이 사릉고홍의 앞에 서서 보고를 했다.
“주모님께선 오늘 만독담의 독장늪에서 수련을 하고 계십니다. 주인님께 걱정할 필요 없다고 전해 달라 하셨습니다.”
“잘 숨어 있는 것이냐.”
“주모님께서 환상진을 깔아 놓으셨습니다. 만약 주모님께서 소인을 들여보내지 않으셨다면 저의 힘으로 환상진을 뚫는 데까지 열흘은 소요됐을 것입니다.”
사릉고홍이 고개를 끄덕이자, 설진은 자연스럽게 물러나 사라졌다.
“원아…….”
사릉고홍이 가볍게 이름을 불렀다. 그의 눈과 얼굴이 어느새 부드럽게 변해 있었다.
사련에 들어간 이후로 그녀는 자신의 실력과 기세를 만천하에 드러냈다.
그녀의 실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그녀의 몸이 얼마나 신비로운지는 사릉고홍에게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그저 당염원의 마음속에 자신이 있고, 남은 생 동안 자신의 곁에 함께해 주기만 하면 충분했다. 그 외에 다른 것은 모두 그녀를 위해 해 줄 자신이 있었다.
“너무 보고 싶구나.”
낭랑한 목소리의 혼잣말이 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가볍게 떨리는 목소리는 마치 그의 가슴속에서 울리는 것 같았다.
당염원을 향한 절절한 그리움은 날이 갈수록 깊어져만 갔다. 양팔을 움직여 봐도 품속이 텅 비어 있었다. 더 이상 그녀 특유의 맑은 향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 어떤 것도 그의 마음을 안정시키지 못했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흘러가고, 당염원은 만독담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뱀굴과 광인곡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던 것과 달리, 그녀는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덕분에 만독담은 여느 날과 다름없이 평화로웠다.
그러나 이런 평화로움이 오히려 알 수 없는 초조함을 느끼게 했다. 마치 폭풍 전의 고요처럼 마음을 짓눌렀다. 그러나 그 근원을 찾을 수 없어 모두 그저 사건이 터지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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