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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Fantasia
Classificações insuficientes
756 Chs

600화. 너만 보고 너만 그리워해 (1)

600화. 너만 보고 너만 그리워해 (1)

“냉파효, 한마디만 하면 돼.”

그녀의 목소리는 점점 느리면서도 가냘프게 변했고, 언제라도 부서질 것처럼 불안정했다.

냉파효가 그녀를 안고 있던 손에 힘을 주었다. 그러다 발밑의 눈 덮인 함정을 발견하지 못한 그는 순간 발이 걸려 비틀거리다가 중심을 잃고 넘어지고 말았다. 그 순간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막천어를 꽉 껴안는 것뿐이었다. 냉파효는 한 손으로는 그녀의 허리를, 다른 한 손으로는 그녀의 뒤통수를 받치고 완전히 품에 안아 그녀의 몸을 보호했다.

“큭-!”

그의 몸은 계속해서 굴렀다. 냉파효의 입에서 한 줄기 뜨거운 선혈이 뿜어져 나와 막천어의 몸에 튀었다.

가쁜 숨을 몰아쉬던 막천어가 그의 품에서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최대한 크게 소리 질렀다.

“이번에 죽지 않으면 네게 시집갈래. 나랑 혼인할 거야 말 거야!”

최선을 다해 크게 소리를 질렀지만 쾅쾅 울리는 눈사태 소리에 덮인 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가냘팠다.

냉파효가 고개를 숙이자 더없이 빛나는 그의 눈동자를 볼 수 있었다. 그 눈동자에는 그의 마음속 가장 진실한 감정이 담겨 있었다. 그의 입도 이제는 이성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그가 침착하고 단호한 목소리로 차분하게 한 마디를 내뱉었다.

“할게.”

막천어는 그 대답에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갑자기 냉파효의 몸을 덮치며 입을 맞추었다.

완전히 멍해진 냉파효는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런데 그 순간 상대방의 혀가 그의 목구멍 가까이 단약 한 알을 밀어넣었다. 본능적으로 그것을 삼키자 아랫배부터 뜨거운 기운이 솟아올랐다. 고갈되었던 원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었던 것이다.

“너!”

냉파효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눈을 크게 떴다.

막천어가 눈을 반쯤 뜨고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난 단약을 먹는다고 해도 살 수 없을 거야. 적어도 네겐 살아날 수 있는 한 가닥 희망이 있어. 도망가. 그렇지 않으면 귀신이 되어서도 내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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