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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Fantasia
Classificações insuficientes
756 Chs

576화. 아들이 어찌 이 몸을 이길 수 있겠소? (1)

576화. 아들이 어찌 이 몸을 이길 수 있겠소? (1)

구석에 몸을 숨기고 있던 오자진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가 이렇게까지 놀란 것은 요괴의 눈을 가진 사내의 수련 실력이 대단해서였다. 사내는 뜻밖에도 사릉고홍의 공격까지 막아낼 수 있었다. 어쩐지, 감히 사릉고홍을 도발하더라니!

하지만 이 두 사람은 죽이 착착 맞는 것 같았다. 분명 주변은 그들의 기세에 의해 눈 깜짝할 사이에 난장판이 되었다. 그러나 당염원이 앉아 있는 이쪽 귀빈석 쪽은 조금의 변화도 없었고 아무런 기세도 느껴지지 않았다.

오자진은 자기도 모르게 당염원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순간 그의 표정이 갑자기 굳어졌다.

당염원은 태연하게 의자에 앉아 과일을 먹고 있었고 탁자 위의 녹녹도 평온한 모습으로 과즙을 마시고 있었다. 뜻밖에도 이 주인과 애완동물의 표정은 아주 비슷했다. 마치 지금 전투를 벌이고 있는 두 사람을 조금도 걱정하지 않는 것 같았다. 음식을 먹을 여유까지 있다니, 두 사람의 전투가 재미있는 연극이라도 되는 줄 아는 걸까?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평소 주인님은 설선에 대해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지만, 누군가 옆에서 설선의 험담을 한 마디라도 꺼낸다면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바로 혼내 주었다. 그날 육환운궐루 오 층에서 무심코 무례한 말을 했던 철요군도 주인님에게 맞아 피범벅이 되고 이빨까지 몇 개 빠지지 않았는가?

그런데 지금 설선이 다른 사내와 싸우고 있는데도 주인님은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주인님, 정말로 변심하신 건 아니겠죠?

오자진은 그럴 리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당염원은 어째서 둘을 말리려고도, 사릉고홍을 도우려고도 하지 않는 걸까? 정말이지 터무니없는 상황이었다.

이때 철요군이 고옥란을 데리고 귀빈실로 왔다. 두 사람의 표정에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보아하니 사릉고홍과 사릉무사의 싸움에 적잖이 놀란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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