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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Fantasia
Classificações insuficientes
756 Chs

572화. 아들이 아버지를 건드렸으니 훈계를 해야지 (3)

572화. 아들이 아버지를 건드렸으니 훈계를 해야지 (3)

사릉고홍이 말했다.

“녹녹에게 암컷을 선택하게 하고 홍려와 혼인시키는 게 좋겠소.”

이렇게 녹녹에게 부군을 만들어 주면 계속해서 원이에게 달라붙지도 않겠지.

사실 사릉고홍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 제의를 들은 당염원의 표정은 무척 차분했다. 심지어 살짝 미간을 찌푸린 것을 보면 이 일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게 분명해 보였다.

“아옹?”

혼인이라고?

녹녹 본인도 사릉고홍의 말을 들었다. 특히 그 말에 관련된 사람이 자신과 홍려라는 것을 알고는 특별히 그 말에 주의를 기울였다.

“아오, 아오오옹!”

[혼인이라면 주인님과 독독이 한 것 같은 거 말이에요? 주인님은 독독과 혼인을 했으니…… 녹녹은 홍려와 혼인을 하라고요?]

녹녹은 과즙을 마시는 것조차 잊고 녹색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리고 반짝이는 두 눈으로 당염원과 사릉고홍을 바라보았다. 보아하니 이 문제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당염원은 조금 놀란 표정이었다. 잠시 후, 그녀의 손바닥에 서책 한 권이 나타났다. 그녀는 서책 안에서 혼인이 무엇인지 소개하는 장을 펼친 다음 녹녹의 눈앞에 놓았다.

“녹녹이 직접 읽어 봐.”

그녀는 녹녹이 글자를 읽을 줄 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해력 역시 나쁜 편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녹녹이 평소에 서책을 읽는 일은 거의 없었다.

당염원은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서책을 자주 읽었다. 어린 시절의 괴보가 공부할 때 그녀도 함께 공부했고, 소장하고 있는 서적도 적지 않았으며 어떤 장에서 무엇을 소개하고 있는지까지도 모두 기억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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