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2화. 아들이 아버지를 건드렸으니 훈계를 해야지 (3)
사릉고홍이 말했다.
“녹녹에게 암컷을 선택하게 하고 홍려와 혼인시키는 게 좋겠소.”
이렇게 녹녹에게 부군을 만들어 주면 계속해서 원이에게 달라붙지도 않겠지.
사실 사릉고홍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 제의를 들은 당염원의 표정은 무척 차분했다. 심지어 살짝 미간을 찌푸린 것을 보면 이 일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게 분명해 보였다.
“아옹?”
혼인이라고?
녹녹 본인도 사릉고홍의 말을 들었다. 특히 그 말에 관련된 사람이 자신과 홍려라는 것을 알고는 특별히 그 말에 주의를 기울였다.
“아오, 아오오옹!”
[혼인이라면 주인님과 독독이 한 것 같은 거 말이에요? 주인님은 독독과 혼인을 했으니…… 녹녹은 홍려와 혼인을 하라고요?]
녹녹은 과즙을 마시는 것조차 잊고 녹색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리고 반짝이는 두 눈으로 당염원과 사릉고홍을 바라보았다. 보아하니 이 문제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당염원은 조금 놀란 표정이었다. 잠시 후, 그녀의 손바닥에 서책 한 권이 나타났다. 그녀는 서책 안에서 혼인이 무엇인지 소개하는 장을 펼친 다음 녹녹의 눈앞에 놓았다.
“녹녹이 직접 읽어 봐.”
그녀는 녹녹이 글자를 읽을 줄 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해력 역시 나쁜 편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녹녹이 평소에 서책을 읽는 일은 거의 없었다.
당염원은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서책을 자주 읽었다. 어린 시절의 괴보가 공부할 때 그녀도 함께 공부했고, 소장하고 있는 서적도 적지 않았으며 어떤 장에서 무엇을 소개하고 있는지까지도 모두 기억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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