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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Fantasia
Classificações insuficientes
756 Chs

570화. 아들이 아버지를 건드렸으니 훈계를 해야지 (1)

570화. 아들이 아버지를 건드렸으니 훈계를 해야지 (1)

석화 대야는 다 타서 눌어붙은 머리칼에서 나는 탄내를 맡으며 울상이 되어 있었다.

그는 아름다운 사람일수록 더욱 무시무시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눈앞의 저 사내가 어디가 순수하고 무해하단 말인가! 사람을 잡아먹는 또 다른 무시무시한 독꽃 한 송이일 뿐이었다!

“아름다운 공자…….”

“사릉무사.”

사릉무사가 석화 대야가 더듬더듬 내뱉던 지겨운 호칭을 끊었다.

“무사 공자라고 불러.”

“하하.”

석화 대야는 억지웃음을 지으며 얼른 그가 말해 준 호칭을 따랐다.

“무사 공자, 보아하니 오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까 공자께서 하신 말씀이 너무 모호해서 제가 잘못 이해했지 뭡니까. 이미 시간이 늦었군요. 경홍선자를 찾고 계신 것 아니었습니까? 그들은 육환운궐루에…….”

그는 미인을 좋아하긴 했지만 그건 미인이 그를 공격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였다. 사릉고홍과 당염원에게 당했던 그날의 비극을 생각하면 그는 감히 함부로 행동할 수 없었다.

이 세상에 사릉고홍이 했던 것처럼 그를 속박해 저항할 힘도 없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더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사릉고홍 같은 요괴가 있는 이상 또 다른 무시무시한 요괴가 존재하지 않을 거라고까지는 장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의 자신감은 이미 사릉고홍에 의해 큰 타격을 입었다.

석화 대야의 표정은 처량했다. 사릉무사를 처음 봤을 때의 그는 생기가 넘치고 옷도 잘 차려입고 있었지만 지금은 정수리 부분의 머리칼이 다 눌어붙어서 꼴이 아주 우스워 보였다.

이곳에 있던 마인들은 이를 보고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중 한 명이 허허 웃으며 사릉무사를 향해 조소를 날렸다.

“녀석, 패기가 대단하구나. 전에 본 적이 없는 녀석인데, 어느 문파에서 온 놈이냐?”

사릉무사의 얼굴과 차림새를 유심히 살펴보는 사내의 웃음에는 약간의 악의가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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