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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Fantasia
Classificações insuficientes
756 Chs

550화. 꿈을 꾸다 (2)

550화. 꿈을 꾸다 (2)

이번 여정이 얼마나 길어질지는 당염원 자신도 알지 못했다. 주변에는 여전히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녀도 여전히 이 꿈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아내지 못했다.

잠시 고민하던 당염원은 자욱한 안개 속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드넓은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그녀의 눈동자에 한 줄기 빛이 번쩍였다.

이건 내 꿈속이야. 그러니까 내가 통제할 수 있어야 마땅해.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자마자 당염원은 손을 휙 저었다. 그러자 그녀의 등 뒤에서 의자 하나가 나타났다. 평소 그녀가 즐겨 앉던 바로 그 의자였다. 의자가 나타나자 당염원이 의자 위로 온몸을 던진 뒤 나른하게 몸을 기댔다. 그리고 담담한 눈으로 전방을 바라보았다. 그 모습은 뜻밖에도 아주 멍해 보였다.

사실 당염원은 정말로 약간 멍했다. 그녀는 도대체 얼마나 시간이 흘러야 이 꿈을 떠날 수 있는지에 대해, 그리고 이 꿈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있었다.

“원아?”

사릉고홍이 품에 안긴 여인을 바라보았다. 깊은 잠에 빠진 그녀의 얼굴은 여전히 평온했고,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던 기운도 예전과 다름없는 평온한 상태로 돌아갔다.

만약 사릉고홍과 당염원의 관계가 남다를 정도로 친밀하지 않았다면 그리고 그의 감각이 극도로 예민하지 않았다면, 그는 당염원이 꿈을 꾸고 있는지 아닌지를 절대 분간할 수 없었을 것이다.

두 사람의 이마는 밀착되어 있었다. 눈을 살짝 내리깔고 그녀를 내려다보던 사릉고홍의 입술이 곧 그녀의 입술에 닿았다. 이 입맞춤은 매우 가볍고 부드러운 접촉일 뿐, 정욕은 전혀 담겨 있지 않았다. 만약 누군가 이 장면을 보았다면 뜨거운 입맞춤을 목격한 것보다 더욱 큰 감명을 받고 이 경건한 장면을 방해하지는 않을까 자기도 모르게 숨을 죽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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