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화. 꿈을 꾸다 (2)
이번 여정이 얼마나 길어질지는 당염원 자신도 알지 못했다. 주변에는 여전히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녀도 여전히 이 꿈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아내지 못했다.
잠시 고민하던 당염원은 자욱한 안개 속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드넓은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그녀의 눈동자에 한 줄기 빛이 번쩍였다.
이건 내 꿈속이야. 그러니까 내가 통제할 수 있어야 마땅해.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자마자 당염원은 손을 휙 저었다. 그러자 그녀의 등 뒤에서 의자 하나가 나타났다. 평소 그녀가 즐겨 앉던 바로 그 의자였다. 의자가 나타나자 당염원이 의자 위로 온몸을 던진 뒤 나른하게 몸을 기댔다. 그리고 담담한 눈으로 전방을 바라보았다. 그 모습은 뜻밖에도 아주 멍해 보였다.
사실 당염원은 정말로 약간 멍했다. 그녀는 도대체 얼마나 시간이 흘러야 이 꿈을 떠날 수 있는지에 대해, 그리고 이 꿈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있었다.
“원아?”
사릉고홍이 품에 안긴 여인을 바라보았다. 깊은 잠에 빠진 그녀의 얼굴은 여전히 평온했고,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던 기운도 예전과 다름없는 평온한 상태로 돌아갔다.
만약 사릉고홍과 당염원의 관계가 남다를 정도로 친밀하지 않았다면 그리고 그의 감각이 극도로 예민하지 않았다면, 그는 당염원이 꿈을 꾸고 있는지 아닌지를 절대 분간할 수 없었을 것이다.
두 사람의 이마는 밀착되어 있었다. 눈을 살짝 내리깔고 그녀를 내려다보던 사릉고홍의 입술이 곧 그녀의 입술에 닿았다. 이 입맞춤은 매우 가볍고 부드러운 접촉일 뿐, 정욕은 전혀 담겨 있지 않았다. 만약 누군가 이 장면을 보았다면 뜨거운 입맞춤을 목격한 것보다 더욱 큰 감명을 받고 이 경건한 장면을 방해하지는 않을까 자기도 모르게 숨을 죽였을 것이다.
Apoie seus autores e tradutores favoritos em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