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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Fantasia
Classificações insuficientes
756 Chs

523화. 변신 놀이 (3)

523화. 변신 놀이 (3)

“환술이라.”

당염원의 눈동자가 사릉고홍에게로 향했다.

사릉고홍은 그녀의 눈동자 속에서 넘실거리는 교활함을 분명히 알아챘다. 평소 늘 평온하던 그녀의 눈동자에 나타난 보기 드문 변화가 그의 마음을 흔들었다.

“무슨 좋은 생각이 떠오른 것이오?”

그녀가 하는 생각은 대부분이 못된 것들이었지만, 사릉고홍의 영해를 거치면 그것은 항상 좋은 생각으로 변했다.

이건 근본적으로 나쁜 짓을 하는 악인을 돕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과연 그가 전에 말했던 대로였다. 그는 지나친 총애를 이용해 그녀를 더욱 방자하고 못되게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었다.

그 말을 들은 당염원이 두 눈을 가늘게 떴다.

“고홍, 이렇게 하면…….”

당염원이 두 손을 사릉고홍의 목덜미에 감았다. 다른 사람이 자신의 말을 듣게 하고 싶지 않은 게 분명했다. 그녀가 사릉고홍의 귓가에 가까이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소녀처럼 장난기가 가득한 모습에 주위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미혹 당해 넋을 잃고 당염원을 쳐다보았다. 그들은 대체 그녀가 저 둘도 없이 잘생긴 사내에게 무슨 말을 했을지 궁금해했다.

그러나 당염원이 귓속말을 한 이유는 일시적인 흥취에 불과했다. 이렇게 하면 분명 사릉고홍을 기쁘게 할 수 있을 것이고, 그러면 그가 그녀의 요구를 더욱 성심성의껏 들어줄 것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사릉고홍은 언제나 그녀의 요구를 성심성의껏 들어주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까지 해야만 했던 것일까? 그건 그녀가 이번에 요구할 것이 정말 간단하면서도 또 간단하지 않은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 옆에 가장 가깝게 서 있다가 당염원의 말을 어렴풋이 듣게 된 오자진의 안색이 변했다. 그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으로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리고 다시 팽팽하게 긴장된 얼굴로 사릉고홍을 조심스레 쳐다보았다. 화가 난 사릉고홍으로 인해 무고한 자신까지 해를 입을까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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