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3화. 변신 놀이 (3)
“환술이라.”
당염원의 눈동자가 사릉고홍에게로 향했다.
사릉고홍은 그녀의 눈동자 속에서 넘실거리는 교활함을 분명히 알아챘다. 평소 늘 평온하던 그녀의 눈동자에 나타난 보기 드문 변화가 그의 마음을 흔들었다.
“무슨 좋은 생각이 떠오른 것이오?”
그녀가 하는 생각은 대부분이 못된 것들이었지만, 사릉고홍의 영해를 거치면 그것은 항상 좋은 생각으로 변했다.
이건 근본적으로 나쁜 짓을 하는 악인을 돕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과연 그가 전에 말했던 대로였다. 그는 지나친 총애를 이용해 그녀를 더욱 방자하고 못되게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었다.
그 말을 들은 당염원이 두 눈을 가늘게 떴다.
“고홍, 이렇게 하면…….”
당염원이 두 손을 사릉고홍의 목덜미에 감았다. 다른 사람이 자신의 말을 듣게 하고 싶지 않은 게 분명했다. 그녀가 사릉고홍의 귓가에 가까이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소녀처럼 장난기가 가득한 모습에 주위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미혹 당해 넋을 잃고 당염원을 쳐다보았다. 그들은 대체 그녀가 저 둘도 없이 잘생긴 사내에게 무슨 말을 했을지 궁금해했다.
그러나 당염원이 귓속말을 한 이유는 일시적인 흥취에 불과했다. 이렇게 하면 분명 사릉고홍을 기쁘게 할 수 있을 것이고, 그러면 그가 그녀의 요구를 더욱 성심성의껏 들어줄 것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사릉고홍은 언제나 그녀의 요구를 성심성의껏 들어주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까지 해야만 했던 것일까? 그건 그녀가 이번에 요구할 것이 정말 간단하면서도 또 간단하지 않은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 옆에 가장 가깝게 서 있다가 당염원의 말을 어렴풋이 듣게 된 오자진의 안색이 변했다. 그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으로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리고 다시 팽팽하게 긴장된 얼굴로 사릉고홍을 조심스레 쳐다보았다. 화가 난 사릉고홍으로 인해 무고한 자신까지 해를 입을까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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