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5화. 사릉고홍이 나타나다 (1)
하룻밤 사이, 임군사는 사릉고홍과 당염원에 대한 정보를 모두 읽었다. 그리고 혼자서 의자에 앉아 깊은 생각에 잠겼다.
옥간 안의 내용은 매우 상세했다. 상세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실제 장면을 그려 놓기까지 했다.
선원에서라면 이렇게 상세한 정보가 담긴 옥간을 구하는 게 어렵지 않았을 터였다. 그런데 마역에도 이런 물건이 있다는 건 사릉고홍과 당염원 두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 인물인가를 보여 주었다. 어쨌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선원과 마역의 경계는 뛰어넘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러니 마역에서 선원 사람에 대한 이런 상세한 정보를 얻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 정보 안에는 염홍 대륙에서 선원에 이르기까지 사릉고홍과 당염원 두 사람이 저질렀던 대부분의 큼직한 사건들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임군사 본인조차도 임구중이 했던 말–사릉고홍은 모든 면에서 너보다 뛰어나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 뛰어난 사내가 하필이면 유독 당염원에게만 빠졌으며, 심지어 그녀를 자신의 목숨보다도 더 귀하게 여기고 있었다. 설령 선원 전체를 적으로 돌리더라도 당염원을 한 번 웃게 할 수 있다면 어떤 행동도 마다하지 않는 그런 완전한 총애에 임군사의 마음은 점점 더 무거워졌다. 이 사실도 달갑지 않았지만 하필 자신이 상대보다 못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으니, 임군사의 마음은 더욱 답답했다.
임군사는 스스로 다른 사람, 특히 나이가 비슷한 사람이 자신보다 더 뛰어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그래서 사릉고홍의 존재가 그에게 주는 압박감은 더욱 컸다. 타고난 자질과 실력에 관한 압박감뿐이라면 그런대로 괜찮았을 것이다. 임군사는 자신이 정인에게 꽤 좋은 사내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는 사릉고홍의 총애는 다시 한번 그의 자신감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그의 타고난 자질은 사릉고홍과 비교가 되지 않았다. 심지어 정인을 위한 노력도 사릉고홍과 비교할 방법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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