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화. 뱀굴에서 살아남다 (1)
푸른 구름무늬의 수가 놓인 흰 치마가 어둠 속에서 더욱 빛났다. 만약 누군가 이곳에 함께 있었다면 지금 당염원의 표정과 태도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어쩌면 어이가 없어 말문을 잃을지도?
당염원은 지금 너무나도 평온했다. 옷자락과 검은 머리칼이 물결처럼 바람에 넘실거렸고 하얀 피부는 어둠 속에서 빛을 받은 옥처럼 은은하게 빛났다. 그녀의 눈동자는 쉼 없이 움직이며 주위를 살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골짜기 속으로 떨어지는 사람의 태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한적한 호숫가에서 바람을 쐬며 즐겁게 풍경을 감상하는 사람의 태도에 더 가까웠다.
“녹녹, 느껴져?”
「으응……. 저번보다 더 강하게 느껴져요……. 보물! 보물이야……. 갖고 싶어!」
“응, 내가 꼭 가져다줄게.”
당염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약속했다.
전에 유람전에서 사릉회인은 그녀에게 사릉가에서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모두 가져가라고 말했다. 당염원은 그 말을 그대로 실행에 옮겼지만, 녹녹이 감지한 보물은 그런 것들이 아니었다. 녹녹은 사련이 있는 방향에서 은은하게 느껴지는 보물의 기운을 느꼈다. 당염원은 그곳이 사릉가의 보물창고에 속하는 곳인지 알 수 없었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나중에 시간을 내어 찾아와 보물을 가져가야겠다고 생각했던 참이었다.
그러다 마침 기회가 되어 그녀의 뜻대로 사련에 오게 된 것이다. 이참에 보물들을 가져가면 되었다.
당염원은 영식을 펼쳐 사방을 살폈다. 모든 것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영식 덕분에 대낮인 것처럼 선명하게 주변을 살펴볼 수 있었다.
“끼에엑―”
그 순간 귀를 찌르는 날카롭고 기괴한 울음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 그러자 곧 여러 줄기의 검은 빛이 순식간에 당염원에게 내리꽂힐 듯 날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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