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9화. 사릉고홍과 설진의 혈전, 사릉고홍의 승리 (2)
우연히 그림 상점에 들른 그는 처음에 탁자 위에 놓여 있는 사릉고홍의 춘화 한 점을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어제 신예 최강자전이 열리는 무계산장 검총에서 당염원에게 건넸던 첫 번째 그림이었다. 이 두루마리 그림이 가져올 반향에 대해 고민하던 그는 그 자리에 쪼그려 앉아 향이 반 개 탈 정도의 시간 동안 고민한 후 이 그림들을 모두 가지고 가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당시 설진은 목숨을 보전하기 위해 자신의 눈, 코, 입, 귀, 피부에서 느낄 수 있는 오감을 완전히 봉인했다. 남들이 보기에는 지나치게 호들갑을 떤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설진은 그 사실을 알면서도 단호하게 봉인을 택했다. 그렇지 않으면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리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주모님에 대한 주인의 독점욕은 무시무시할 정도였다.
사실 이러한 설진의 대비에는 명확한 이유가 있었으며 또한 적절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아까 찢어진 건 그의 가면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설진은 거짓말을 하고 있지 않았다. 사릉고홍은 그 사실을 분명히 알았다. 하지만 그 그림 속의 내용은…….
사릉고홍을 중심으로 주변에 공포스러운 기운이 퍼져나갔다. 심지어 풍하원의 초목들까지도 이 기운에 위축되어 몸을 바들바들 떨 듯 흔들렸다. 나뭇가지에 달린 잎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속도로 노랗게 변하다가 결국 시들어 땅으로 떨어졌고, 가볍게 날리는가 싶다가 이내 부서져 재로 변했다.
이런 무시무시한 기운에 풍하원 안에 머물고 있던 수람 등의 사람들은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사람들은 하나둘씩 자신이 머물고 있던 별채 밖으로 뛰쳐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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