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2화. 아직 보지 못한 열 폭의 두루마리 그림 (2)
이때 심구는 이미 주선의 곁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의 안색은 몹시 좋지 않았고, 주선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책망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그보다 주선에 대한 걱정이 더 짙었다.
주선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재빨리 한 손으로 심구의 잘려나간 팔을 거두어들인 다음 늘 가지고 다니던 연고를 꺼내어 그 위에 바르고 심구의 팔을 다시 연결해 주었다.
다행히 상옥행의 비검이 무슨 특별한 작용을 가진 것은 아니었기에 팔은 매우 순조롭게 붙었다.
주선의 무시는 상옥립의 놀랐던 마음을 다시 분노로 뒤덮이게 했다. 그녀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주선, 넌 같은 문파의 사람들을 다치게 하고 본 문파의 절학 비적을 몰래 훔쳤으니 그 죄악이 극에 달했다. 이 신예 최강자전에 계속 참가하는 건 꿈도 꾸지 마!”
심구의 팔에 별 이상이 없는 것을 본 주선의 표정은 여전히 건들거렸다. 하지만 그 눈빛만은 몹시 차가웠다. 그는 상옥립을 똑바로 쏘아보았다.
“죄악이 극에 달해? 내가 신예 최강자전에 참가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그건 당신, 대소저가 말한다고 해서 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시선을 돌린 그가 앞쪽을 똑바로 쳐다보고 말했다.
“그렇지요? 장문인.”
상옥립과 상옥행 모두 주선의 시선이 향한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그의 시선이 향한 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날 가지고 놀아?!
분노로 얼굴이 새빨개진 상옥립과 상옥행이 눈을 부리부리 뜨고 주선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그 순간, 두 사람은 멍해지고 말았다. 주선의 앞에 정말로 쌍검운소문의 장문인인 상공현이 서 있는 것이 아닌가?
“과연, 청화료란을 할 줄 알았던 게로구나.”
상공현의 목소리는 아주 무거웠고, 강한 위엄과 압박감이 느껴졌다. 가늘게 뜬 그의 두 눈에 어렴풋한 비소가 걸려 있었다.
“네가 능력이 좋긴 하구나. 하지만 뜻밖에도 이렇게 오랫동안 숨겨 온 일을 부검이 다치는 것 같은 사소한 일로 들켜 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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