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화. 모용응진을 팔아 돈을 벌다 (2)
자색 옷을 입은 마른 얼굴의 사내가 눈동자를 굴렸다.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음탕함을 숨긴 채 눈을 가늘게 뜨고 웃으며 말했다.
“알고 보니 귀하께서는 여인이셨군요. 보아하니 금품의 여인 노정은 필요하지 않으실 듯합니다. 하지만 귀하께서 원하신다면 우리도 조건을 바꿀 수 있지요. 귀하께서 그 수하를 저희 앞으로 불러내 합리적인 설명을 해 주십시오. 그러면 앞으로 귀하께서 합환곡에 놀러 오고 싶으시거나, 혹시라도 사내 노정을 원하신다면…….”
그때 한 줄기 검은빛이 자색 옷을 입은 마른 얼굴의 사내의 미간으로 파고들었다. 순간 사내의 목소리가 뚝 그치더니 몸이 바닥으로 쓰러졌다. 완벽한 죽음이었다.
남색 옷을 입은 그의 동료가 깜짝 놀라 창백해진 얼굴로 큰 소리로 외쳤다.
“귀하, 아니, 대인, 대인. 제발 화내지 마십시오. 이 형제는 입이 싸지만 저는 절대로 좋은 사람입니다. 대인의 수하께서 저희에게 장난을 친 것도 모두 저희의 복이지요. 저희는 바로 떠나겠습니다. 떠나요.”
사내는 속으로 울부짖었다. 악귀를 건드리고 말았구나! 분명 그다지 무례한 말을 한 것도 아닌데, 이 여인은 어떻게 말 한마디에 사람을 죽인단 말인가? 이곳은 무계산장이 관할하는 지역이었다. 설마 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여인의 신분이 무계산장도 안중에 두지 않을 정도란 말인가? 설마 그녀 본인이 벽궁검종의 제자인 건가?
“잠깐만.”
다시 여인의 담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남색 옷의 사내는 자신의 주위에 보이지 않는 장벽이 생겨났음을 깨달았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빠져나갈 방법이 없는 장벽이었다.
남색 옷의 사내는 더욱 놀라고 겁을 먹었다. 설마 자신의 목숨마저 앗아가려는 건가?!
남색 옷의 사내가 그렇게 공포에 질려 있을 때, 주변의 장벽에 싸인 그의 몸이 바로 이 층에 있는 별채로 옮겨졌다. 그와 함께 별채 안으로 옮겨진 것은 자색 옷을 입은 마른 얼굴의 사내가 금품 노정이라고 불렀던 두 여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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