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4화. 내가 직접 할게요 (3)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고 있었지만 저 멀리의 하늘에서 걸어오고 있는 세 사람과 한 마리의 뱀의 모습은 여전히 평소와 다름이 없었다.
둘째가라면 서러운 절색의 사내가 경국지색의 용모를 한 여인을 안고 있었다. 누구도 이 두 사람의 다정하고 친밀한 분위기를 깨뜨릴 수 없었다. 오히려 이 둘의 분위기가 주변을 물들이고 있었다. 똑같이 수수한 얇은 흰옷을 입은 두 사람은 모두 담담한 표정이었지만 그 나풀나풀한 움직임은 천하를 환하게 만들 지경이었다.
그 순간, 마치 세상이 고요한 그림으로 변한 것 같았다.
“당염원, 사릉고홍.”
번언의 온화하던 눈동자는 이미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가 가볍게 탄식하며 말했다.
“난 저들의 상대가 되지 못해.”
그 말을 들은 주선이 웃으며 말했다.
“싸움을 시작하기도 전에 패배를 인정하다니, 자네답지 않은데?”
번언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나는 단지 사실을 말한 것뿐이야.”
옆에 있던 간매지가 말했다.
“동생, 그렇게 다른 사람의 위엄을 칭찬하며 자신의 기운을 꺾을 필요가 뭐가 있어? 설마 지금 두려운 게야?”
“두렵다고요?”
번언이 고개를 저었다. 그의 두 눈은 무계산장에 가까워지고 있는 두 사람의 몸에 집중되어 있었다.
“아뇨, 두렵기는커녕 오히려 저들과의 전투를 기대하고 있는걸요. 저들의 능력을 정면에서 확인하고 싶어요.”
번언에게 아무런 타격의 흔적도 보이지 않자 간매지의 긴장했던 마음도 조금 안정되었다. 사실 그는 번언이 사릉고홍과 당염원의 모습에 심경까지 타격을 받아 앞으로의 상황에 좋지 않은 영향이 미쳐질까 봐 걱정되어 일부러 그를 자극하려 했던 것이었다.
번언이 어찌 간매지의 그런 마음을 모르겠는가? 이 사형은 진심으로 자신을 친동생처럼 대했다. 다시 당염원과 사릉고홍을 바라보던 그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가볍게 탄식했다.
“이변이 없는 한 이번 신예 최강자전에서 저들의 적수가 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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