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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Fantasia
Classificações insuficientes
756 Chs

363화. 모용가의 추살 (2)

363화. 모용가의 추살 (2)

대화를 나누는 사이, 흉수 떼는 이미 사람들 앞으로 달려들었다. 하지만 신희의 발언 때문에 지금 전력을 다해 흉수와 싸우려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모두 사방으로 뿔뿔이 흩어져 아까 흉수가 나타났던 방향을 향해 나아갈 생각뿐이었다. 최대한 빨리 달려가서 보물을 차지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때 사릉고홍의 몸이 허공을 향해 가볍게 떠올랐다. 흰 옷자락이 바람에 나부끼며 펄럭였다. 넓은 소매가 바람에 나부끼는 모습은 마치 속세를 초월한 백룡이 하늘을 헤엄치는 것 같았다. 흉수들을 헤치며 걸어가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그의 옷에는 먼지 한 톨 묻지 않았다.

당염원은 진작부터 사릉고홍이 이렇게 할 줄 알고 있었다는 듯 조금도 긴장하지 않은 기색이었다. 그녀가 한쪽 손을 소매 밖으로 뻗자 짙은 녹색 덩굴이 어둠 속에서 튀어나와 재빨리 그녀의 손 가까이 다가왔다. 그리고 바로 속도를 늦춘 다음 몹시 기분이 좋은 듯 부드럽게 그녀의 손에 줄기를 비볐다.

신희는 이때 사릉고홍의 옆에 서 있었다. 이런 흉수들의 무리 안에서도 여유 있어 보이는 모습이었다. 소년이 당염원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경홍선자, 아까 제 말 제법 쓸 만했죠? 이렇게 하면 아무도 당신 요괴덩굴의 식사를 방해하지 못할 거예요!”

옆에 있던 두자약은 신희의 말을 듣고 다시 한번 의아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당염원은 신희를 힐끔 쳐다본 다음 고개를 끄덕였다.

만허등 요괴덩굴도 신희의 말을 이해한 듯 신희가 있는 방향으로 줄기를 뻗었다. 그리고 마치 신희를 바라보는 듯 그 앞에 서서 몸을 배배 꼬았다. 한 줄기의 덩굴일 뿐이었지만 의외로 생동감이 넘치고 예리한 녀석이었다. 덩굴의 꿈틀거림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의 속마음과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쉬쉬쉬쉭!”

이때 공중에서 유유히 떠다니던 홍려가 다가왔다. 혀를 날름거리는 소리를 내던 뱀이 입을 쩍 벌리자 서늘한 사내의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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