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화. 한 명도 살려 두지 않다 (1)
오늘 고고성은 수비가 매우 엄격했고 분위기는 떠들썩했다. 오늘이 바로 삼백 년에 한 번 있는 모용 가문의 집사가 고고성을 시찰하러 오는 날이기 때문이었다. 고고성은 이것이 의미하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시찰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돈을 받으러 오는 거였다. 고고성 모용 가문의 책임자는 이미 영석을 준비해 두었다. 모용 가문의 집사가 와서 이 영석들을 가지고 가면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이다.
그뿐만 아니었다. 삼백 년에 한 번 찾는 집사에 대한 환영과 존중을 표시하기 위해 고고성은 성대한 환영식을 준비했다.
오늘은 고고성에 살고 있는 모든 모용 가문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정말이지 상당한 규모였다. 고고성 내의 사람이라면 일반인이든 수선자든 이 일에 대해 잘 알고 있었기에, 설령 이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더라도 감히 입도 뻥긋하지 못했다. 어쨌든 각자 자신의 이익을 꾀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감히 모용 가문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선원 사람은 애초에 많지 않았다.
연람다루(煙嵐茶樓) 안, 여인을 품에 안은 흰옷을 입은 사내 하나가 다루의 울타리에 기대어 서 있었다. 그의 맑은 눈동자는 마치 거울 속의 꽃, 물속의 달처럼 신비한 푸른빛을 뿜어냈다. 산산이 부서지는 달빛 아래 선 사내의 모습은 더없이 아름다웠다.
그림 같은 얼굴의 여인은 한 손으로 작은 턱을 괴고 있었다. 그녀의 맑은 눈동자는 이따금 눈앞의 번화하고 화려한 행사를 힐끔거렸다.
두 사람의 맞은편에는 군더더기 없는 표정의 검은 옷을 입은 청수한 사내가 있었다. 한 손에 청자 잔을 든 그는 차를 홀짝거리며 이따금 시선을 들어 맞은편에 있는 남녀를 향해 꺼림칙해하면서도 어딘가 의미심장해 보이는 시선을 보냈다.
한쪽에 놓인 의자 위에는 흑자색의 커다란 뱀 한 마리가 똬리를 틀고 앉아 있었다. 뱀은 나른한 듯 커다란 머리를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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