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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Fantasia
Classificações insuficientes
756 Chs

329화. 요괴덩굴의 공포와 밀수 (2)

329화. 요괴덩굴의 공포와 밀수 (2)

“그런데 왜 자꾸 거절해요?”

의아한 당염원이 두자약에게 물었다.

두자약은 아직 자신의 뜻을 이해하지 못한 듯 보이는 당염원을 바라보다 마침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수선자의 인정(人情)은 반드시 갚아야 하는 것이오. 그렇지 않으면 향후 수련에 업장이 될 수도 있지. 이 점을 염원 아가씨도 알았으면 좋겠군. 다만 인정과 업장에는 저마다의 크기가 있소. 내가 당신에게 빚진 인정의 크기에는 당신이 방금 전에 말한 그런 일들을 하는 것은 균형이 맞지 않소. 그렇게 되면 나는 제안에 응해 줄 수도 없지. 이 때문에 당신이 조금 더 대등한 조건을 내걸었으면 하오. 이를테면 내가 파진(破陣)하길 원하는 거라면, 한 달 전의 팔괘뇌화진을 깨뜨려 준 것으로 인정을 갚기에 충분한 듯하오.”

말을 마친 두자약은 당염원이 문득 무언갈 크게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짓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뒤이어 그 역시 깨닫는 바가 있었다.

당염원과 이야기를 할 때엔 조금 전처럼 완곡하게 암시하거나 빙빙 돌려 말하는 방법을 써선 안 된다. 그러면 그녀는 문자 그대로를 이해한다. 그러면 마지막에 속이 답답해 죽을 지경인 쪽은 결국 말하는 사람이 되고 만다. 반대로 마음속의 계획을 곧이곧대로 말하면 당염원은 그 뜻을 곧바로 이해한다. 이로 인해 상대는 그녀를 탓하거나 화를 낼 필요가 없다.

두자약은 자신이 말꼬리를 늘리며 돌려 말하는 방식에 익숙해져 있단 사실에 놀랐다. 선원에는 자신을 가장하며 허세를 부리는 습관이 든 사람들이 매우 많이 있었다. 그런 사람들은 당염원을 만나면 호되게 당할 것이 분명했다.

당염원은 속눈썹을 가볍게 몇 번 깜박였다. 마치 날개를 펴려는 나비의 날개처럼, 연약하고 부드러운 아름다움이었다.

“생각해 내기가 어렵네요.”

당염원이 말했다.

“당신은 매우 유용해요. 그래서 난 당신을 잘 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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