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9화. 직접 배달 (1)
두자약은 어렸을 적부터 유명했다. 무려 네 살 때 작은 진법을 스스로 배치할 수 있을 정도로 진법에 대해 예사롭지 않은 천부적 재능과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손에서는 평범한 취령진도 수없이 많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었다. 또 백이십 세가 되던 해, 그는 여러 개의 진법을 한데 융합시킨 중첩진법을 직접 만들어 내기도 했다. 뛰어난 통제력과 천재성에 기성세대의 진사(陳師)들은 감탄과 동시에 자괴감을 느껴야만 했다.
이로 인해 선원의 무수한 가문 문파들이 모두 그를 포섭하기 위해 안달이 났다. 천기 제일도수의 모용가, 천망 제일검수의 문파인 벽궁검종, 북명비경의 연가까지 모두 대문을 열어젖히고 좋은 조건을 내걸면서 그를 객경(客卿)으로 초청하려 했다. 심지어 그가 자유롭게 살기를 원한다는 것을 알고 한발 물러서서 그저 일정한 명령하에 자신의 책임을 다하기만 하면 되며, 그 외 다른 때는 모두 그의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까지 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아무리 매력적인 조건을 내걸어도 두자약은 어떤 문파나 가문에도 가입하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두자약도 바보는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능력을 믿고 지나치게 교만하게 굴어 그들의 미움을 사는 일은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상대방이 일정한 보수를 지불하면 그는 그들을 위해 일을 하곤 했다. 그러나 그의 규칙은 매우 명백했다. 그건 바로 가족 문파의 복잡한 분쟁에 절대 발들이지 않는 것.
‘영진자’라는 호칭은 두자약이 오백 세가 되던 해부터 퍼지기 시작했다.
현재까지도 여전히 신비로운 사람으로 여겨지는 두자약은 항상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극히 위험한 비경을 탐험하거나 보물 지대에 깔린 여러 가지 진법들을 깨는 것을 가장 좋아했다. 그래서 그에게 좋은 물건이 많지는 않아도 그것들은 모두가 진품(珍品)이었다. 지금 당염원의 눈에 든 만허등 요괴덩굴처럼. 만약 그의 이런 취미가 아니었다면, 그리고 진을 깨는 그의 능력이 아니었다면, 이런 물건은 아마 여기에 나타나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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