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1화. 당염원의 송별연 (2)
전천극은 목령아가 무릎을 꿇자 그녀를 힐끗 쳐다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그 광야의 눈동자에서 부드러운 빛을 내비치었다. 그의 야수 같은 온화함은 그의 굵직한 이목구비를 많이 부드럽게 만들었고, 더 이상 상대를 압박하는 인상도 풍기지 않았다.
전창전은 고개를 가볍게 들고 당염원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마치 그녀의 지금 모습을 더 똑똑히 눈에 담으려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의 시선은 곧바로 다시 거두어졌다. 이내 그가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아가씨, 저희는 떠나려고 합니다.”
그의 말에도 당염원의 표정은 별로 변하지 않았다. 마치 진작부터 이날을 예상한 것 같았다.
그에 반해 한쪽에 서 있던 수람은 참지 못하고 작은 입을 벌리고 놀라워하며 그들을 바라보았다. 떠난다고? 어디로 가려는 거지?
전천극은 이때 목소리를 가라앉히고 말했다.
“전가의 공법은 반드시 전투를 통해 향상시켜야 합니다. 하여 줄곧 원가에 머물며 아납랍의 곁을 지킨다면 저희는 곧 평온에 익숙해질 것이고, 신체적 수련의 경지도 진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아납랍, 전가에는 무능한 사람이라곤 없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무능한 사람이 되는 것을 더욱 원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또 전가의 피맺힌 원한을 짊어지고 있었다. 이 원한은 당염원의 도움을 받아 해결하고 싶지 않았다. 자신의 두 손으로, 전가의 핏줄로 직접 끝을 맺길 원했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그들은 마침내 결정을 내리고 당염원을 찾아와 작별을 고하게 된 것이었다.
목령아는 입을 오므리고 이를 악물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죄책감, 그리고 확고함이 가득 차 있었다.
“아납랍, 목령녀인 저는 아납랍에게 온몸을 바치고, 항상 아납랍의 곁을 따라다녀야 마땅합니다. 그런데…….”
그러고 나서 그녀는 옆에 있는 전천극을 보았다. 그녀의 깨끗한 눈동자 속에 담긴 감정이 무엇인지는 누구나 알 수 있었다. 그녀가 다시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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