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화. 탐욕
잠시 후.
“끄윽-”
당염원이 트림을 했다.
순간 사람들은 그 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렸다. 그들의 시선이 일제히 당염원을 향했다. 마치 그녀를 꿰뚫어 볼 만큼.
당염원은 다소 만족스럽지 않은 듯 눈썹을 찌푸렸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이상하게 쳐다보는 것이 싫었다. 다 먹은 그릇을 쟁반 위에 올려두자, 사릉고홍이 물었다.
“배가 부르오?”
“네.”
사실 그녀 정도의 수련 등급이면 먹지 못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따라서 배가 부르거나 배가 고픈 것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녀는 그저 맛있는 음식이 좋을 뿐이었다. 당염원은 사방에 흩뿌려진 핏자국을 둘러보더니 사릉고홍에게 물었다.
“이제 가나요?”
계속 이곳에 있어 봤자 더 의미가 없을 것 같았다.
주묘랑은 즉시 앞으로 나와 사릉고홍의 손에 있던 쟁반을 받아 들었다. 그러자 사릉고홍이 자연스럽게 당염원을 안았다.
“갑시다.”
“잠깐!”
육린이 마지못해 그들을 불러 세우더니 짐짓 숙연한 태도로 물었다.
“설연주모님, 아까 보니 한매주거 성지에서 내려오시던데, 혹시 성지에 있는 석유정이 어찌 되었는지 보셨나요?”
당염원이 나타난 순간부터 맑은 향기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또한 성지를 지키던 첫 번째 장로 육인의가 보이지 않았기에, 굳이 동굴까지 올라가지 않아도 석유정이 이 여인의 손에 들어갔다는 사실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당염원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모릅니다.”
그녀는 이미 석유정에서 영력을 남김없이 빨아들였다. 게다가 남은 석유정의 씨앗과 석유담의 담수를 녹녹의 내계에 남겨 두었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들은 그것을 찾으려야 찾을 수 없을 터였다. 게다가 그녀가 가져간 것은 곧 그녀의 것이니, 상대해 이길 수 없다면 돌려받을 생각은 해서도 안 됐다.
육린은 울상이 된 채로 당염원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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