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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Fantasia
Classificações insuficientes
756 Chs

266화. 천하 통일, 염홍의 전기 (3)

266화. 천하 통일, 염홍의 전기 (3)

햇빛이 쏟아지는 가운데 하늘에서 가느다란 가랑비가 내리더니 빛을 받은 빗물이 일곱 가지 빛깔을 드러냈다.

한 사내가 한 여인을 안고 천천히 걸어왔다. 가랑비가 희뿌옇게 내리고 있지만 빗물은 두 사람의 몸에 단 한 방울도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자 환상적인 두 사람의 모습이 한층 더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분명 두 사람이 다가오는 것이 보였지만, 잡을 수도, 만질 수도 없는 아득한 거리감이 느껴졌다. 물안개가 몽롱한 것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하국 황궁에서 무릎을 꿇은 백성들은 넋을 잃고 멍하니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수람 등 사람들 역시 표정이 약간 흐리멍덩했다. 엽씨 자매는 입을 헤 벌리고 두 사람을 바라볼 뿐, 평소의 말 많던 모습은 어느새 사라져 있었다. 원제민 등 역시 복잡한 표정으로 말없이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괴보는 이쪽저쪽의 반응을 지켜보며 음흉하게 웃다가 별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거렸다. 이것, 참. 이렇게나 수용 능력이 떨어지다니, 본 공자처럼 침착한 사람은 하나도 없잖아?

“비 맞는 게 좋아?”

그때 한 여인의 청아한 목소리에 사람들은 퍼뜩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겨우 정신을 차린 수람은 자신을 포함한 몇몇 사람들이 그만 가랑비를 막는 것을 잊어버리고 있었다는 걸 발견했다. 그 탓에 입고 있던 옷이 어느새 빗물에 젖어 버리고 말았다.

수람은 곧바로 엽씨 자매와 목령아를 보았다. 엽씨 자매는 백려가 세심하게 비를 막아 준 덕분에 괜찮았지만, 목령아는 아쉽게도 그런 운이 없었다. 그래서 목령아도 수람과 마찬가지로 머리카락과 옷이 젖어 피부에 달라붙어 있었다. 두 사람의 낭패한 모습을 본 엽씨 자매는 체면치레 없이 곧바로 웃음을 터뜨렸다.

엽목향은 백려를 쓰다듬으며 칭찬했다.

“역시, 백려밖에 없어.”

엽연교 역시 백려의 부드러운 털을 쓰다듬으며 웃으면서 말했다.

“다음에 맛있는 거 많이 줄게!”

“끼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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