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화. 당염원의 촌철살인 (3)
당추생은 맹렬하게 고개를 돌렸다. 핏발이 잔뜩 선 그의 눈동자로 하늘 위의 사릉고홍과 당염원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뼈에 사무친 원한이 눈가에 가득 찬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공포에 떨게 했다.
“사릉고홍!”
“당염원!”
그가 영혼에서부터 겨우 짜낸 듯한 목소리로 두 번 울부짖었다. 목소리에는 원력이 조금도 없었지만,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거의 다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큰 고함이었다.
누구나 이 두 번의 외침 속에서 그의 원한과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응.”
여인의 담담한 대답 소리가 울렸다.
그 반응은 마치 집채만 한 파도가 갑자기 솟아올라 철썩 하고 치면서 당추생이 가져온 하늘을 찌를 듯한 원한과 분노를 한꺼번에 깨끗이 씻어 내리는 듯한 느낌을 자아냈다.
당염원으로부터 비롯된 이 괴이한 느낌은 수람 등에겐 일찍이 익숙한 것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이마를 짚고 피식 웃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영귀비와 여인들은 모두 돌처럼 굳어지고 말았다.
‘이 이질적인 느낌은 대체 뭐지? 가래가 목구멍에 막힌 것 같은 이런 느낌은 또 뭐지?! 한바탕 비가 쏟아질 것 같았는데, 한순간에 갑자기 맑아지는 것 같은 그런 괴이한 느낌……. 대체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그녀들은 그저 혼란스럽기만 했다. 그리고 땅 위에 누운 당추생의 얼굴은 억울함에 피를 한 모금도 뱉지 못한 것처럼 새빨개졌다.
당염원은 옆으로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괴보 어깨 위의 녹녹을 보고 물었다.
“저 사람, 당가의 소주 당추생 맞아?”
그녀의 물음에 녹녹은 둥글둥글한 작은 머리를 세차게 끄덕였다.
“아우!”
“아…….”
뭔가 깨달은 듯한 그녀의 외마디는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한 가지 사실을 알게 했다. 그녀는 또 당추생을 잊어버렸다.
당염원은 당추생의 몸을 자세히 훑어본 후 침착하게 말했다.
“너무 못생겨서 자세히 보지 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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