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화. 위기에 빠진 괴보와 당염원, 분노한 사릉고홍 (2)
“관 공자.”
모용응진은 고개를 돌려 아까부터 옆에 앉아 고아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다물고 있던 관자초를 바라보았다.
관자초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당염원에게서 시선을 떼고 모용응진을 바라보다가 고아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모용 아가씨, 이제 충분히 노셨나요?”
그의 표정에서는 별다른 뜻을 찾아볼 수 없었다. 말투는 다정했다. 마치 방금 모용응진의 말을 그저 소녀의 장난 정도로만 여기는 듯한 태도였다. 하지만 오직 그만이 알고 있는 것이 있었다. 모용응진의 신호에 따라 검은 장포를 입은 사내는 당염원을 향해 장풍을 날렸다. 그 공격에 당염원이 피를 흘렸을 때, 그의 마음속에서는 이전에 없었던 분노가 들끓었다.
모용응진은 눈을 가늘게 뜨고 미소를 지었다. 관자초의 다정한 말투에 기분이 좋아진 듯, 목소리도 좀 더 가볍고 부드러워졌다.
“관 공자도 참, 농담도 잘하시네요.”
그녀는 손사래를 치며 손에 들고 있던 괴보를 관자초의 앞에 던져 버렸다. 이어서 웃으며 말했다.
“처음에 약조했던 대로, 이 아이와 당염원은 모두 공자의 소유입니다. 당연히 그 약조를 깰 생각은 없었어요. 방금은 그저 농담한 것이랍니다.”
관자초는 탁자 위의 괴보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이 아이가 정말 좋으시다면 데려가도 무방합니다.”
“그렇게 되면 사릉고홍과 당염원을 통제할 수 있는 무기 하나가 없어지는 거 아닌가요?”
모용응진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 눈앞에 있는 관자초의 실력을 미루어보아 당염원과 사릉고홍 두 사람은 결코 평온하게 지내지 못할 것이다. 그때가 되면 당염원은 그저 남에게 짓밟힌 꽃과 버드나무에 지나지 않게 될 텐데, 사릉고홍이 그렇게 잔뜩 더럽혀진 그녀를 어찌 예전처럼 은애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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