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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Fantasia
Classificações insuficientes
756 Chs

147화. 혼란에 빠진 세상, 용맥에 들어간 염원 (2)

147화. 혼란에 빠진 세상, 용맥에 들어간 염원 (2)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당추생은 되려 감사해 어쩔 줄 모르며 소리쳤다.

관자초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굳이 예의 차리지 않아도 되네. 본디 황상은 하루라도 자리를 비우면 안 되는 법이지. 이번에도 말에 채찍을 휘둘러서야 닷새 만에 상림에 올 수 있었네. 하나 이렇게 추생을 보니 나도 안심이 되는구만. 이제 그만 서둘러 도성으로 돌아가 밀린 나랏일들을 처리해야겠어.”

당추생은 연거푸 자신을 탓했다.

“이게 다 소신의 잘못입니다. 황상께서 바쁜 와중에 이곳에 오시게 만들다니…….”

관자초는 손사래를 치며 미소 지었고, 이내 떠날 채비를 하기 시작했다.

이때 당추생이 다급하게 말했다.

“설연산장이 이렇게나 황상의 권위를 멸시하고 있는데, 혹여 황상께선 무슨 대책을 세우신 겁니까?”

당추생은 설연산장이 지금처럼 활개 치도록 내버려 둘 수가 없었다.

관자초는 미소를 머금고 있었지만 눈동자에서는 조금도 미소를 찾아볼 수 없었다.

“물론 간단히 내버려 둘 수는 없지.”

그 뒤 관자초는 방을 나서며 줄곧 어두운 안색을 하고 있는 당묘온을 훑어보았다. 그렇게 밖으로 걸어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모습을 감추었다.

“살펴 가시지요, 황상!”

그저 침상에 있는 당추생의 외침만이 들려올 뿐이었다.

당묘온의 얼굴은 차마 볼 수 없을 정도로 흉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그는 관자초의 마지막 눈빛에 담긴 차가운 경고를 똑똑히 느낄 수 있었다. 아마도 그의 불쾌함과 불만을 알아차리고 경고를 보내온 것 같았다.

당묘온은 고개를 돌려 여전히 천하 태평한 당추생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갑자기 마음속에 화가 치밀었고, 당추생을 자랑스럽게 여기던 마음이 절반 이상은 사라지는 것이 느껴졌다. 이렇게 무지한 아들놈이 앞으로 어떻게 당가를 흥성하게 발전시킬 수 있겠는가!? 역시 자손을 더 만들어 새로운 후계자를 키워 내야 할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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