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0화. 태녀를 만나다
다음날, 며칠간 ‘휴가’를 냈던 고교가 드디어 서원에 수업하러 나갔다.
그녀가 교실에 들어서는 순간 사람들이 떼를 지어 몰려와 그녀를 둘러쌌다.
주동과 정종이 가장 앞에 있었다.
“육랑, 괜찮소?”
둘은 이구동성으로 물었다.
고교는 이렇게 둘러싸여 있는 게 쉽게 적응되지 않았지만 다들 걱정스러운 눈빛을 하고 있어 그들을 해산시키지도 못했다.
“괜찮소. 다 나았소.”
“고소순이 그러는데 많이 아팠다던데, 며칠 동안 침상에서 내려오지도 못할 정도로. 너무 걱정되어서 우리가 다 같이 보러 가려 했는데 두진이라 전염될 거라고 해서 가지 않았소.”
고소순은 본인이 두진에 걸린 적이 있었기에 적절하고 합리적으로 자신의 경험을 결합하여 고교를 위해 거짓말을 했다.
“두진이 얼마나 위험한데. 이겨내서 다행이오.”
주동이 걱정이 가시지 않는 얼굴로 말했다.
“괜찮소.”
목경진은 오늘 오지 않았다. 목천과 원소, 조외는 고교가 수업에 나왔다는 소문을 듣고는 잽싸게 자신의 교실에서 이곳으로 왔다.
아직 수업이 시작되지 않았다.
“좀 앉아도 되겠소? 소형.”
원소는 고교의 맞은편에 앉은 주동에게 말했다.
“아아.”
주동은 격구대 사람들을 함부로 대할 수 없다는 생각에 급히 자리를 비켜주었다.
조외가 그의 옆에 앉은 서생에게 말했다.
“자리가 하나 더 필요하오. 소형.”
그러자 그 자리에 앉았던 사람도 다급하게 책가방을 안고 가버렸다.
둘은 나란히 고교 앞에 앉아서는 몸을 돌려 뚫어지게 고교를 바라보았다. 목천은 고교의 오른쪽, 목경진의 자리에 앉았다.
세 사람, 여섯 개의 눈이 고교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고교는 서책을 펼치다 말고 입을 열었다.
“왜? 구경났소?”
“살이 빠진 것 같은데.”
목천이 말하자 고교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로 두진에 걸린 거 맞소?”
“맞소.”
목천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묻자 고교가 진지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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