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6화. 교교와 용일 (2)
황궁, 벽하전에서는 영안 공주가 비수를 들고 진초욱을 겨누고 있었다. 그녀는 어제 신양 공주에게 따귀를 맞고 계단에서 굴러떨어져서 온몸이 상처투성이였다.
그녀 주변에 족히 열 명은 되는 고수들이 진을 치고 기다리면서, 그녀의 손에서 진초욱을 빼앗아 오려 했다.
수많은 금위군이 벽하전 밖에 매복해 있었고, 궁수들도 언제든 활을 쏠 수 있도록 진을 펼쳤다.
영안 공주는 소 황후를 바라보며 일말의 두려움도 없이 말했다.
“조심해. 날 죽이는 건 아무 일도 아니겠지만 내가 쓰러지는 순간 네 아들의 목을 벨 수 있어.”
소 황후는 영안 공주가 벌써부터 이렇게 결사적으로 싸우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이제 더는 숨길 수 없으니 위장 따위는 하지 않겠다는 것인가?
평범한 사람은 절대 영안처럼 독하게 결단을 내리지 못할 것이다.
정말 간덩이가 부은 여자였다!
영안 공주는 벽하전에 감금된 후, 상황을 되돌릴 가능성을 가늠해보았다. 이미 신양 공주가 금란전에서 절대 능력을 보여주었다. 황제는 영안을 아끼고 총애할지 몰라도 신양은 절대 그럴 리가 없었다.
언젠가는 모든 사실이 드러나고 말 것이다.
이대로 가만히 죽기를 기다리기보다는 먼저 공격하여 그들을 당황하게 하는 편이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후…… 저 무서워요. 엉엉!”
진초욱은 겁에 질려 큰 소리로 울기만 했다.
소 황후는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당장이라도 아이까지 납치한 저 악독한 여자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
오라버니가 이곳에 있었더라면 어떻게 했을까?
울지 마. 사내가 눈으로 쉬를 하다니, 창피하지도 않아? 라고 했을 것이다.
“울지 마!”
소 황후는 깊은숨을 들이마시고는 진지하게 말을 이어갔다.
“넌 황자다! 눈물이 나도 참아!”
진초욱은 흠칫 놀라더니 더 심하게 울어댔다.
“참을 수가 없어요…… 엉엉…….”
소 황후는 분노와 안쓰러움이 뒤섞인 감정이 몰려왔지만 애써 억누르며 냉랭하게 영안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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