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화. 현시
이런 날씨에 강가에서 손을 씻는 건 그런대로 괜찮아도, 물에 빠지는 것은 견디기 힘든 것이었다.
고교는 찬바람에 몸을 벌벌 떨었다. 축축하게 젖은 눈을 크게 뜨고, 작은 손을 그의 앞에 내밀었다. 소매 끝에는 물이 뚝뚝 떨어졌지만, 그의 문서는 조금도 젖지 않았다.
시험을 보지 않을 것이란 말이 입속에 맴돌았지만, 소육랑은 결국 말을 꺼내지 못하고 이런 말을 했다.
“어차피 떨어질 시험을…… 왜 사서 고생해?”
고교가 당당하게 말했다.
“시험도 안 봤는데, 붙을지 말지 어떻게 알아요? 설사 이번에 떨어졌다 해도, 다음이 있잖아요? 다음에 떨어져도, 또 그다음도 있죠. 언젠가는 합격할 날이 있겠죠!”
“계속 시험에 떨어진다는 건, 계속 출세를 못한다는 뜻이야.”
“시험에 합격하지 못하면 어때요? 인생의 길은 천만 갈래고, 공부는 제일 쉬운 길 중에 하나예요. 공부가 싫다면 다른 것을 해도 되고.”
고교는 조심스레 그를 쳐다봤다.
“서방님은…… 공부하는 게 싫어요?”
고교의 사슴 같은 눈망울을 보니, 소육랑은 말이 떨어지지 않았다. 싫다고 말하면 상처받을 것만 같았다.
소육랑은 한숨을 내쉬며 문서를 받았다.
“너 바보야?”
그의 음성은 매우 낮고 조용했다.
고교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네? 뭐라고요?”
“아니다.”
소육랑은 등을 돌리고 단추를 풀었다. 원복을 벗은 후 몸을 돌려 그녀에게 걸쳐 줬다.
“집으로 가자.”
* * *
고교는 물에 빠진 후 한차례 병을 앓았다. 소육랑이 현시를 보는 날에도 그녀의 몸에는 아직 열이 남아있었지만, 그녀는 아침 일찍 일어나 어지러운 머리를 싸매고 소육랑의 아침밥과 시험장에 가져갈 간식을 만들었다.
현시는 모두 다섯 번으로, 하루에 하나씩 시험을 봐야 했다. 하루 종일 시험을 치렀기 때문에, 먹고 싸는 것 모두 안에서 해결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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