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9화. 용감하다 (1)
명아는 이곳으로 올 때, 이미 길을 기억해 두었다. 그리고 마차로 얼마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마차와 걸음걸이의 속도의 차이에 대해 감이 없었다. 큰 녀석과 작은 녀석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 걷기 시작했다.
“대체 날 어디로 데려가는 거야?”
정공이 어이없다는 듯이 물었다.
“집에!”
명아는 한 손으로 정공의 손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이마의 땀을 훔쳤다.
그는 혹시라도 동생을 잃어버릴까 정공의 손을 꽉 잡았다.
오는 동안 명아의 운을 전부 써버린 것일까.
두 아이가 인적이 드문 거리에서 걷고 있을 때, 반듯하게 옷을 차려입은 중년 남자가 상냥하게 웃으며 다가왔다.
그리고 명아와 정공의 앞에 멈춰 서서 미소를 지었다.
“꼬마들, 어디가? 부모님은 어디 계셔? 길을 잃어버렸어?”
명아가 경계하며 그를 바라보았다.
“너와 상관없는 일이니 물러나거라!”
왕부에서 나온 도련님은 이런 말투가 습관이 되었기에 평범한 백성은 안중에도 없었다.
그의 명령은 늘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늘 왕부의 호위무사가 옆에 따라다녔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혼자서 네 살 꼬마를 데리고 있는 명아는 그저 나약한 어린이에 불과했다.
아이가 아무리 무서운 표정을 하고 있어도 아이일 뿐이었다. 늙은 양이 새끼 호랑이를 무서워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중년 남자는 오히려 웃으며 정공의 머리를 만지려 했다.
“내 동생 건드리지 마!”
명아가 그의 손을 ‘탁’ 쳤다.
이때 정공이 갑자기 손가락으로 길의 맞은편을 가리켰다.
“아저씨, 저기 누가 불러요!”
중년 남자가 고개를 돌리고는 두리번거렸다.
정공은 그 틈에 명아의 손을 잡고 앞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둘은 사람이 많은 곳에서 멈춰 섰다. 명아는 숨을 헐떡거리고 있었지만, 정공은 체력이 좋았기에 크게 힘들어하지 않았다.
“왜, 왜 도망가?”
명아가 힘이 빠진 채 물었다.
“저 사람은 인신매매꾼이야.”
정공이 무심하게 말했다.
Apoie seus autores e tradutores favoritos em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