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0화. 혼례
다음날, 고교는 쌍둥이를 데리고 벽수 골목으로 갔다. 소육랑은 오늘도 마찬가지로 당직이 끝난 후에 가기로 했다.
골목의 사람들이 고교가 쌍둥이를 낳았다는 소문을 전해 듣고 보러왔다.
녀석들도 매우 협조적이었다.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몰려오자 수시로 ‘이야이야’ 귀여운 목소리로 중얼거렸고, 구경나온 사람들은 심장이 녹는 것 같았다.
유 아주머니는 순간 장 태후의 아들이 별로 부럽지 않았으며, 아이를 빼앗고 싶었다!
고소보는 이제 두 살 반이라 젖살이 사라져 많이 말랐다. 그러나 여전히 영리했고, 여전히 매우 게을렀다.
쌍둥이에게 젖을 먹일 때, 고소보는 귀찮아서 빼앗아 먹지 않았으며 고분고분 정석대로 먹였다.
“누이.”
그는 이제 누이라고 잘 불렀다.
“소보, 왜?”
고교가 그를 바라보았다.
“동생들 너무 작아.”
고소보가 침상의 아이들을 보며 말했고, 고교는 웃음이 터졌다.
“동생들 아니고, 조카들.”
고소보는 그 호칭이 낯설었다. 옆집의 조 아저씨에게는 손주들이 있었기에 그는 외손자 외손녀밖에 들어보지 못했다.
고소보는 그것이 같은 뜻이라고 생각했는지 진지하게 생각하다가 엄숙하게 말했다.
“나 늙지 않았어.”
할아버지만 외손녀 외손자가 있다.
“하하!”
고교는 배를 끌어안고 웃었다.
고소보는 외손자와 외손녀가 이해되지 않았다.
그러나 고교가 고소보가 외삼촌이라는 것을 알려주었을 때, 그는 드디어 깨달았다.
이건 알겠어.
“나는 외삼촌?”
고소보가 물었다.
“그래.”
고교가 대답하자 고소보는 또 진지하게 생각해보았다.
“괜찮네.”
한 살 더 먹었다고 예전처럼 다섯 손가락을 쫙 펴고 자신의 가슴을 툭툭치고는 자그마한 손을 흔드는 아이가 아니었다.
고소보에게 그것들은 다 아기 때의 일이었다.
고교는 고소보의 변화가 놀랍기만 했다. 역시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커갔다.
고염과 고소보는 서당에 갔고, 집에는 요 씨와 몇몇 시녀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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