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0화. 교환 (1)
“아용? 좀 괜찮아졌소?”
임근용은 누군가의 목소리에 몽롱하게 눈을 떴다. 날은 이미 밝아 있었고, 침상 한쪽에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한 육함이 앉아 있었다. 다른 한쪽에는 임옥진도 보였다.
임근용이 얼른 일어나려 하자 육함이 그녀의 손을 가볍게 쥐고 말했다.
“아프면 그냥 누워 있으시오. 의원이 와서 진맥을 할 거요.”
춘아가 들어와 휘장을 치자 임근용도 편안하게 누워 진료를 받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의원이 처방전을 써서 육함에게 가져다주었다. 춘아가 들어와 휘장을 걷자 임옥진이 의랑을 품에 안은 채 굳은 얼굴로 말했다.
“그러니까 누가 그렇게 쓸데없는 오지랖을 부리래! 그렇게 병이 나서 의랑이한테 어미 얼굴도 못 보여 주니까 성에 좀 차니?”
임근용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고모, 제 걱정은 안 하셔도 돼요. 한 이틀 쉬면 괜찮아질 거예요.”
임옥진이 굳은 얼굴로 말했다.
“누가 네 걱정을 했다고 그래? 아주 잘하는 짓이다.”
임근용은 눈을 내리깔고 의랑을 향해 손을 뻗었다.
“의랑아 이리와 봐. 엄마가 안아 줄게.”
임옥진은 그녀에게 아이를 주지 않았다.
“아픈 사람이 어딜 아이를 안겠다는 게야? 아이한테 병을 옮기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한 이틀 내가 데리고 있을 테니 넌 몸조리나 해라.”
임옥진이 두 팔을 비스듬하게 기울이며 의랑을 꼭 껴안자 육함이 웃으며 온화하게 말했다.
“어머니께서도 건강이 좋지 않으시잖아요. 의랑이가 한창 장난이 심할 때라 어머니께서 돌보시긴 피곤하실 거예요. 그냥 아용이가 돌보게 하세요. 큰 병도 아니고 여긴 유모도 있잖아요.”
임옥진이 아쉬워하며 의랑을 놓아주려 하지 않자 육함이 살짝 목소리를 높였다.
“어머니?”
임옥진은 그제야 아이를 내주며 말했다.
“난 그냥 아이가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너희를 좀 도와주려던 것뿐이야. 정 싫다면 어쩔 수 없지.”
그러더니 씩씩거리며 밖으로 나갔다.
Apoie seus autores e tradutores favoritos em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