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8화. 마음이 통하다
몽둥이로 사람을 때리는 둔탁한 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왔다. 송씨는 힘없이 의자에 앉아 그 소리를 들으며 겁에 질린 듯 손수건을 꽉 움켜쥐고 몸을 떨었다. 한참을 참던 려씨가 끝내 참지 못하고 낮게 읊조렸다.
“저 독한 것들, 감히 오공자한테 이런 짓을 하다니……. 오공자가 평소에 저것들한테 얼마나 잘해 줬는데 배은망덕도 유분수지.”
강씨가 참지 못하고 목소리를 높였다.
“큰형님!”
려씨는 오만하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강씨를 응시하며 말했다.
“셋째 동서, 같잖은 호의에 홀랑 넘어가서 팔이 밖으로 굽으면 안 되지.”
송씨가 탁자를 두드리며 말했다.
“그만해!”
이내 모두들 입을 다물었다. 밖에서 사람을 때리는 소리가 멎자 송씨는 벌떡 일어나 창문 쪽으로 다가가 슬며시 밖을 내다보았다.
하늘은 눈이 부실 정도로 푸르러 구름 한 점 보이지 않았고 바람도 한 가닥 불지 않았다. 하늘가에는 하얗게 빛을 발하는 태양이 걸려 있었고, 마른 나뭇가지에서 창백한 빛이 반사되고 있었다.
육륜은 힘겹게 일어나 육 노태야의 빈소 쪽을 향해 세 번 절을 한 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육씨 가문 대문 밖으로 나갔다. 누군가가 쫓아나가 육륜을 잡고 몇 마디 하자 그는 햇빛 아래에서 육씨 가문 저택을 돌아보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가서 이 일에 대한 책임은 내가 반드시 질 것이니 걱정 마시라고 전해라.”
사람들이 각자 다른 마음을 품고 흩어지자 주견복이 다가와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이소야, 대노야께서 이소부인과 함께 오라고 하십니다.”
오늘 일은 전부 임근용이 망친 것이나 다름없었다. 육건중은 틀림없이 그녀를 몹시 증오하고 있을 것이고, 육건신도 그녀가 쓸데없이 참견했다며 원망하고 있을 것이다. 또 누군가는 그녀가 괜히 끼어들어 모두가 편안하게 발을 뻗고 자지 못하게 되었다고 생각하며 그녀를 미워할 것이 분명했다. 임근용은 이럴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그게 실제로 체감되기 시작하자 마음이 절로 괴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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