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3화. 육륜
임근용이 알겠다고 대답한 뒤 앵두와 방죽을 데리고 함께 빈소로 향했다. 가는 길에 하인들끼리 쑥덕대는 소리를 들어보니 다들 육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육선이 쏜살같이 달려와 임근용을 보고 숨을 헐떡거리며 가슴을 누르고 말했다.
“둘째 형수, 할머니께서는 일어나셨어요?”
임근용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육선이 “아이” 하고 뒤돌아 다시 뛰려 하자 임근용이 그의 팔을 덥석 잡았다.
“무턱대고 달려가서 뭘 어쩌려고요? 할머님께서 건강이 안 좋으신데 어젯밤에는 또 삼경이 지나서야 잠드셨대요. 괜히 할머님을 놀라게 하지 말아요!”
육선이 조급해하며 발을 동동 굴렀다.
“둘째 숙부께서 다섯째 형님을 때리고 있단 말이에요! 커다란 몽둥이를 휘두르면서 지금 난리도 아니에요! 우리 아버지께선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어서 할머니께서 말리셔야 한다고요!”
육륜 그 검은 뚱보를 대체 누가 때려눕힐 수 있단 말인가! 전에도 그랬지만 지금처럼 많은 경험을 쌓고 돌아온 그를 쉽사리 때려눕힐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육륜은 결코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었다. 전생에서 임근용이 이렇게 빨리 육륜을 만난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당시 그가 육체적인 고통을 받은 적은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임근용이 육선을 말렸다.
“경솔하게 굴지 말아요. 둘째 숙부도 그냥 오공자한테 겁을 좀 주려는 것뿐일 거예요. 솔직히 오공자가 말도 없이 집을 뛰쳐나갔으니 백번 맞아도 싸죠. 일단 같이 가서 상황을 좀 봐요. 정말로 죽도록 때리는 것 같으면 내가 할머님께서 공자를 찾으신다고 말씀드릴게요. 괜히 할머님을 놀래서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오공자가 또 그 죄를 뒤집어쓰게 될 거고, 이번에는 육공자도 같이 얻어맞게 될 수도 있어요.”
육선은 내심 그녀의 말에 동의할 수 없었다. 그는 육륜이 얻어맞는 것이 못내 마음이 아팠지만, 육 노부인에게 가서 함부로 소란을 피워서는 안 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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