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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화. 피차일반

414화. 피차일반

임옥진의 눈에는 아이가 임근용을 더 많이 닮은 것 같아 보였다. 그녀는 한껏 짜증이 나서 소매 속에서 손수건을 꺼내 화를 참으며 입가를 닦았다. 그녀는 치켜 올라간 눈썹을 겨우 내리고 뻣뻣하게 굳은 얼굴에 억지로 웃음을 짜내며 임근용에게 물었다.

“오는 길은 순조로웠니?”

임옥진도 조금은 발전한 모양이었다. 그녀는 전처럼 두 노인 앞에서 함부로 성질을 부리지 않고 억지로라도 웃으며 임근용에게 안부를 물었다. 임근용이 웃으며 말했다.

“어머님, 염려해 주셔서 감사해요. 순조롭게 잘 왔어요.”

“이렇게 연약한 아이가 그리 먼 길을 무사히 오다니, 아용, 정말 고생이 많았어. 너도 참 효심이 지극하구나. 아버님, 어머님께서 줄곧 의랑이를 보고 싶어 하셨는데 며칠 전에 네 편지를 받고 정말 아이처럼 기뻐하셨어. 매일 매일 어디쯤 왔냐고 물으셔서 내가 대답해드리느라 혼났다니까?”

송씨가 적당히 임근용을 칭찬했다.

임근용은 송씨가 이 집안의 가장을 아이 같았다고 표현하며 친밀한 사이를 숨기려고도 하지 않는 걸 보고 자기도 모르게 웃었다. 보아하니 송씨는 그녀가 없는 동안 노태야와 노부인 앞에서 예전의 영광을 회복한 것뿐만 아니라 한층 더 가까워진 것 같았다. 예전에 두 어르신 앞에서 감히 이렇게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은 임옥진 한 사람뿐이었다. 그녀가 임옥진 쪽을 돌아보니, 임옥진은 무표정한 얼굴로 무감각해서 오히려 평온한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육 노태야는 임근용의 기색을 살폈다. 그는 임근용이 미소 지으며 송씨의 얼굴을 살피다가 다시 임옥진에게 시선을 돌리며 평온하고 태연한 표정으로 깊은 생각에 잠긴 걸 보고, 그녀가 속으로 뭔가 가늠을 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육 노태야가 가볍게 한숨을 쉬고 말했다.

“이제 시간이 다 됐으니 밥을 먹자꾸나. 둘째 손자며느리도 오느라 고생 많았다.”

임근용이 앞으로 나가 그를 일으켜주려 하자 송씨가 그녀를 막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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