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7화. 걱정
신부인 강(康)씨는 이제 갓 16세가 된 아가씨로 평주의 양현(杨县) 사람이었다. 친정은 양현에서 그리 유명한 집안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문인 집안으로 가풍이 엄격했다. 강씨는 너그럽고 친절한 성격에 여홍 중에 바느질에 아주 정통했다. 외모는 평범한 정도라 그다지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아주 당당하면서도 단정했다.
임근용은 이런 여자가 육경 같은 인간의 배필이 되다니 정말 너무나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생의 이때 육륜이 갑작스럽게 급사를 하자 임근용은 매우 상상했지만,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녀는 강씨가 흘리듯 하는 말을 듣고 그저 육륜이 운이 나빠 몹쓸 일에 휘말렸다고 생각했다. 임근용은 강씨와 돈을 각출해 육륜을 위한 수륙도량(*水陆道场: 수로, 육로에서 죽은 사람의 망령을 기리기 위해 올리는 재)을 올려 주었다. 비록 강씨는 아직 임근용을 몰라서 아주 낯설어하며 인사를 했지만 임근용은 강씨에게 꽤 호감을 갖고 있었다.
육 노태야는 임근용이 강씨와 친하게 지내는 것을 보고 매우 기뻐하며 만족했다. 강씨는 육 노태야가 아주 신중하게 고르고 또 고른 며느리였다. 그는 다른 것은 아무것도 보지 않고 ‘바른’ 사람인지만 보았다. 혼인을 할 때 선을 보는 풍습이 있긴 하지만, 대대로 교류가 있는 집안이라 서로 밑바닥까지 전부 아는 사이가 아니라면 그저 한 번 만나서 용모와 행동거지를 보는 것만으로는 결코 사람의 속내를 꿰뚫어 볼 수는 없었고 대부분은 그저 운에 맞길 수밖에 없었다.
육 노태야는 강씨가 시집온 후로 며칠 동안 지켜보면서 그런대로 괜찮은 것 같다고 생각하며 마침내 반쯤 안심했다. 그는 그저 임근용과 강씨가 서로 사이좋게 잘 지내고, 강씨가 육경을 관리해 차남가의 나쁜 기풍을 바로잡을 수 있기를 바랄 뿐이었다.
임옥진은 불만스러워하며 임근용에게 경고했다.
Apoie seus autores e tradutores favoritos em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