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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화. 쓸데없는 말

280화. 쓸데없는 말

임근용은 마음을 놓고 혼례를 즐기며 류아를 돌봤다. 그런데 육운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잔뜩 화난 기색으로 한쪽으로 가는 게 보였다. 간아와 몇몇 시녀들은 마치 꼬리처럼 황급히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임옥진은 금 부인과 대화하며 한 번씩 이쪽을 살피고 있었다. 그녀는 상황이 급박하다고 생각했지만 금 부인과 다른 사람에게 티를 낼 수는 없어 낮은 목소리로 방 마마에게 얼른 가서 임근용에게 육운의 뒤를 쫓아가 보라고 전하라고 명령했다.

임근용은 하는 수 없이 류아를 도씨에게 넘겨 주고, 여지에게는 남아서 임세전의 소식을 기다리라 했다. 그녀는 두아에게 방금 육운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라고 지시하고 앵두를 데리고 육운의 뒤를 쫓았다. 처음에는 정원에 손님이 많아 임근용도 너무 티를 내며 그녀를 따라갈 수 없었다. 그녀는 육운과 일행들의 행적을 따라 계속 정원 깊은 곳으로 들어갔고 거의 두세 걸음 뒤까지 바짝 따라붙었다.

“아가씨, 어디 가는 거예요?”

육운은 걸음을 멈추지 않고 거의 이를 갈며 말했다.

“쓸데없이 참견할 생각 말아요.”

임근용은 사실 그녀를 자극할 마음은 없었지만 그녀가 이렇게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대는 걸 보고 참지 못하여 말했다.

“나도 별로 오지랖 부리고 싶은 생각은 없고 어쩔 수 없이 온 것뿐이에요. 난 아가씨 신경 안 쓸 테니까 아가씨도 나 신경 쓰지 말아요. 그냥 각자 갈 길 가요.”

육운은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임근용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그녀는 뭔가 말을 하려다가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육운은 순간 두 눈이 빨개지는 것 같더니 또 고개를 홱 돌리고 땅만 쳐다보며 앞으로 걸어갔다. 임근용은 그녀가 어디로 가든지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뒤를 쫓았다. 육운은 예전에 육륜이 쓰러뜨린 그 영벽석 앞에 서서 연못 위에 말라붙은 연잎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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