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4화. 사건이 드러나다
육선이 눈 깜짝하는 사이에 육륜은 이미 쏜살같이 달려 나가고 있었다. 그가 아직 상황 파악도 제대로 못 하고 있는데 육륜은 크게 소리를 지르며 그 시녀를 뒤쫓았다. 두 사람은 하나는 도망가고 하나는 쫓으며 순식간에 정자 깊은 곳으로 들어 가 버려서 육선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히 볼 수 없었다.
그는 이런 일을 경험해 본 적도 없고 몸도 허약하여 잠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다. 그는 멍하니 서서 하인들이 소리를 듣고 오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아무도 오지 않고 물소리가 연거푸 두 번 들렸다. 아무리 어리숙한 그라도 육륜이 위험한 상황이라는 건 알 수 있었다. 그는 당황한 나머지 비틀거리며 정자를 항해 달려가면서 소리를 질렀다.
“여봐라! 여봐라! 사람 살려!”
그가 소리를 지르며 울부짖기 시작했다.
육선은 울면서 정자로 뛰어갔다. 거의 끝에 다다라서야 욕을 하는 육륜의 목소리가 들렸다.
“울긴 왜 울어, 나 아직 안 죽었어. 이리 와서 좀 도와줘.”
육선은 반색하며 난간 쪽으로 다가가 훌쩍이며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연화지는 그리 깊지 않아서 물은 육선의 겨드랑이 깊이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육륜이 손으로 누군가를 받치고 있었는데 얼굴을 위로 한 채 꼼짝도 하지 않고 있어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 없었다.
육선은 이 사람이 임근용을 모시는 방죽이라는 걸 알아보고 절로 의아해하며 말했다.
“이 사람이 왜? 혹시 죽었어?”
육륜은 벌레 두 마리를 얹어 놓은 것 같은 짙은 눈썹을 찌푸리며 짜증스럽게 말했다.
“안 죽었어, 아직 숨이 붙어 있어, 빨리 끌어 올리게 좀 도와줘. 왜 아무도 안 오는 거야, 다들 어디 가서 죽기라도 했어?”
그가 이런 말을 하는 사이에 몇 명의 시녀들이 놀라서 허둥지둥 달려오더니 황급히 방죽을 끌어 올렸다.
육륜은 시녀들이 방죽을 치료하느라 정신없는 걸 보고 더는 신경 쓰지 않고 그 흉악한 도둑에 대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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