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화. 부탁 (1)
사람들은 안내에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그들은 생각나는 대로 아무 말이나 했는데 그중 몇 가지 화제가 사람들의 흥미를 끌었다. 사람들이 너도나도 한 마디씩 보태는 바람에 순식간에 아주 즐겁고 왁자지껄한 분위기로 변했다.
임근용은 이 모습을 보고 또 한 번 감탄했다. 외숙모가 이런 일을 하기 시작하면 마치 봄바람이 모든 사람을 스치고 지나가는 것처럼 누구도 소외감을 느끼지 않았다. 한 집안의 안주인으로서 정말 모범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도씨 가문의 두 아가씨, 큰 아가씨인 봉경(凤卿)과 셋째 아가씨인 봉상(凤翔)이 임근용의 팔을 좌우로 잡고 볼을 꼬집으며 다정하게 말했다.
“요거 키 큰 것 좀 보게.”
임근용은 두 사촌 언니를 보고 채 인사도 하기 전에 볼이 꼬집혀 그 상태로 말을 했다.
“언니들은 낯도 안 가리나 봐요, 몇 년 만에 만났는데 보자마자 얼굴을 이렇게 꼬집다니요.”
전생에 도봉경은 임근음과 나이가 거의 비슷해서 도봉당이 혼인을 한 후 바로 시집을 갔다. 그녀는 오래전부터 오씨에게 집안을 관리하는 법을 배웠고 대범하면서도 결단력이 있는 성격이었다. 그녀가 한 손으로 임근용의 손을 잡고 웃으며 말했다.
“낯가릴 게 뭐 있어. 동생은 아무리 커도 동생인 거야. 언닌 이렇게 네 얼굴을 꼬집어도 되지만 넌 그러면 안 되는 거고.”
셋째 아가씨 도봉상이 하하 웃으며 임근용의 다른 한 손을 누르고 계속 그녀의 볼을 꼬집은 채로 말했다.
“그렇지, 난 널 꼬집어도 되지만 넌 안 돼.”
임근용은 조신한 척하려 했지만 더 이상 그럴 수 없었다. 그녀는 언니들과 함께 크게 웃으며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우리 언니가 언니들 얼굴을 꼬집어주러 올 날이 머지않았으니까 조금만 기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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