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화. 여정 (1)
도씨가 힐끗 눈길을 돌리니 멀지 않은 곳에서 임옥진이 육운의 손을 꼭 잡고 눈썹을 치켜올리며 양씨와 끊임없이 대화하고 있었다. 그녀는 여지주에 대한 이야기는 잊어버리고 입을 씰룩거리며 공 마마에게 작은 소리로 말했다.
“저 여자가 오늘도 뻔뻔하게 사람들 앞에서 입을 놀릴까?”
공 마마가 고개를 저었다.
“못 그럴 거예요. 어쨌든 학자 가문의 딸이고 관료의 부인이라 세상 물정을 잘 아는 사람인데 설마하니 그렇게까지 경솔하겠어요? 부인께서 재미있는 구경을 하시고 싶대도 오늘은 날이 아닌 것 같네요.”
도씨가 웃으며 말했다.
“조만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기다려 보지 뭐.”
저쪽에서 육운이 도씨 일행을 발견하고 임옥진의 손을 놓고 웃으며 다가왔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임근용 옆에 앉더니 작은 소리로 말했다.
“넷째 언니, 오상 오라버니 봤어요?”
임근용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중문 앞에서 마차에서 내린 다음 바로 내원으로 들어왔는데 어떻게 봤겠어?”
육운이 말했다.
“참 아쉽네요. 우리 오라버니가 태명부에 가기 전에 오상 오라버니가 우리 집에 왔었거든요. 그때 언니에 대해 물으면서 언니랑 고훈을 대결하겠다고 했었어요. 오늘 오라버니가 언니를 만나면 분명 고훈을 겨룰 거라고 생각했는데 난 들을 복이 없나 봐요.”
이전에도 몇 번 육운을 만났지만 이 일에 대해 말한 적이 없었는데 마침 오늘 생각이 난 모양이었다. 임근용이 쌀쌀맞게 웃으며 무례한 말투로 말했다.
“운이 너도 이렇게 멍청할 때가 다 있네. 오상 오라버니는 지금 손님들을 맞이하고 인사를 드리는 것만 해도 시간이 모자랄 텐데 한가하게 나랑 고훈이나 불 시간이 어디 있겠어?”
“허…….”
육운은 어색하게 웃으며 잠시 침묵하더니 임근용을 보며 눈썹을 치켜세우고 말했다.
“나도 고훈 부는 걸 배우는 중이에요. 아직은 좀 서투르니 다음번에 언니가 좀 가르쳐 줘요.”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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