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9화. 명령을 내리다
다음 날 아침, 일군왕과 이황자는 큰 감옥을 끌고 군영을 나왔다.
견갑골을 다친 안군왕은 마차가 흔들리니 고통스러웠다.
게다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으로 일군왕이 괴롭히니, 아마 정말 경도까지 살아서 가지 못할 듯했다.
일군왕이 웃으며 말했다.
“이 길 정도는 견딜 수 있겠지.”
안군왕은 길 위에서 일군왕을 곤란하게 만들지 않았다. 안군왕은 흐름을 잘 읽는 사람이었기에 일부러 일군왕을 도발하지 않았다. 포로로 잡혀있는 상황에서 그와 싸우면, 죽음을 자처하는 짓이었다.
그렇게 그들이 경도로 돌아갔을 때, 안군왕은 수모를 겪어서 피골이 상접했다. 만약 안군왕이 경도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몰랐다면, 아무도 그가 안군왕인 줄 몰랐을 터였다.
일군왕이 북진에서 큰 공을 세우고, 북진의 조정에서 했던 일은 모든 사람들이 이미 들어서 알고 있었다. 오늘 일군왕이 경도로 돌아오자, 일군왕을 보는 많은 사람들의 눈빛이 달라져 있었다. 일개 귀족 자제가 영왕과 단민공주를 구했다니. 정말 예상 밖의 일이었다. 애초에 일군왕이 경도를 떠났을 때, 그저 장소만 바꿔서 또 사고를 칠 줄만 알았다. 그런데 정말……
일군왕은 금의환향을 하니, 느낌이 정말 좋았다.
환호성을 들으며 일군왕은 황궁으로 향했다.
일군왕의 뒤에서 사람들은 그를 새로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또 안군왕을 보았다.
예전에 황상이 안군왕을 친왕으로 봉했을 때, 친왕의 지위와 태후의 총애가 더해졌으니, 굳이 황태자의 자리를 탐내지 않아도 경도에서는 안군왕보다 지체 높은 사람이 얼마 없었다.
그런데 굳이 끝없는 욕심을 부려 삼십 년 전에 일어났던 일을 조사하도록 만들었고, 결국 포로가 되었다.
“예전에 흥국공이 능지처참에 처해졌으니, 안군왕이 받을 형벌도 가볍지 않을 테지. 그런 고통스러운 죽음보다는 자살을 하는 게 낫지 않나?”
다른 사람들이었다면 혀를 깨물고 자살을 택했을 터였다.
옆에 있던 사람은 영문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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