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3화. 결백
우상 부인은 고명부인(*诰命夫人: 봉호를 받은 부인)이었으니, 보통 억울한 일을 겪으면 황후가 관리했다. 누가 감히 어서방으로 가서 황상을 방해할 수 있겠는가?
게다가 황상은 곧 출정을 해야 하니, ‘바빠서’ 상소문도 초북에게 넘겼다. 그런데 이런 일까지 관여할 시간이 어디 있겠는가?
우상 부인은 죽으려 했지만 실패한 주유를 데리고, 궁으로 들어와서 황후를 찾아갔다.
그런데 일이 너무 커졌다. 우상 부인은 우상이 명을 받고 남초에 파견을 가고 난 후, 모녀만 경도에 남았는데, 이런 모욕을 당했다며 죽는 편이 낫겠다고 말했다.
이 말은 사람들을 거슬리게 했다.
황후는 조정의 일에 관여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모른다는 뜻은 아니었다.
우상 부인이 강 노태야의 적손인 강원을 사윗감으로 노리고 기세등등했을 때도 황후는 참았다. 우상이 남초에 있기 때문이었다.
대금조와 북진이 전쟁을 벌이기로 한 이상, 남초를 동맹으로 만들 수 있느냐 없느냐는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만약 조정에서 우상 부인의 심기를 건드려, 우상의 마음을 상하게 만든다면, 동맹을 체결하는 일을 건성으로 처리할 수 있었다. 그렇게 되면 얼마나 많은 백성들이 손해를 입을지 모를 일이었다.
지금도 똑같았다.
우상 부인은 때를 잘 골라서 하소연을 했다.
모레 황상이 친히 출정을 하게 되었다.
이 일을 잘 처리하지 못하면, 황상의 위엄에도 영향을 미칠 터였다.
군대를 통치하는 황상은 엄격하게 규율을 지켜야 하는데, 며느리인 청운을 감싸고돈다면 공정을 논할 수 있겠는가?
청운이 이백오십만 냥을 보내서, 황상은 기뻐하며 이 전쟁을 이길 수 있으리라 생각해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이런 일이 일어나니 기분이 좋지 않아졌다.
만약 황상이 황권을 남용하는 군주였고, 우상이 조정을 위해 헌신하지 않았다면, 황상은 우상 부인 모녀를 끌고 나가 머리를 베어 버리고 싶었다.
‘정말 안목도 없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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