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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화. 폭로하다

200화. 폭로하다

“심가의 안주인이라고요?”

심모가 빈정거리며 웃었다.

“어머니께서 심가 안주인이시라는 건 기억하고 계셨군요. 풍가가 감옥에 갇힌 날, 복서루에 가서 훤친왕세자께 절 파시려다 실패하자 다시 숭조후세자께 팔아넘기실 때는 왜 어머니의 신분을 기억하지 못하셨습니까?”

순간 대부인의 얼굴이 시퍼레졌고, 깜짝 놀란 심균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심모를 바라보며 말했다.

“훤친왕세자에게 팔려다 실패하니 숭조후세자한테 팔아넘겼다는 게 도대체 무슨 말이냐?”

심모가 대부인을 흘겨보며 말했다.

“어머니께서 풍가가 고비를 넘길 수 있도록 훤친왕께 잘 말씀드려 달라고 아버지께 부탁드렸다 거절을 당하시자 직접 훤친왕세자를 찾아가셨습니다. 아버지의 동의 없인 훤친왕부가 납채를 보내지 않을 거라는 걸 아신 어머니께서 이걸 빌미로 훤친왕세자야께 의춘후 작위를 지켜준다면 최소 오만 냥의 혼수품과 함께 절 한 달 안에 시집 보내겠다고 하셨지요. 하지만 훤친왕세자께서 받아들이시지 않자 숭조후세자를 찾아가신 거고요. 어머니가 저를 숭조후세자께 팔려고 한다는 걸 알게 되신 훤친왕세자께서 복서루에서 숭조후세자와 싸우게 되시면서 그 가운데 계셨던 어머니는 발에 차여 계단에서 굴러떨어지신 겁니다.”

심균의 얼굴이 순간 시퍼렇게 질렸고, 노부인도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입술을 부들부들 떨었다. 방 안에 있던 사람들도 모두 믿어지지 않는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등에 식은땀이 날 정도로 당황한 대부인이 심모를 쳐다보며 큰소리로 꾸짖었다.

“허튼소리 작작하거라! 백주대낮부터 모함을 하다니!”

심모의 입가에 조소가 더욱 짙어졌다.

“제가 어머니를 모함하는 거라고요? 훤친왕세자를 모셔 와서 삼자대면이라도 하시겠습니까?”

그러자 심요가 심모에게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세자야는 언닐 좋아하시니 당연히 언니 편이겠지!”

심모가 차갑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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