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화 객주, 신비한 무기 그리고 미인 (2)
세 사람은 객주 안에서 가장 구석진 곳을 골라 앉았다.
주인의 아내가 따뜻한 차를 내오며 말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얼른 음식을 내오겠습니다. 그리고 쇤네가 아가씨께서 묵을 방을 정리해 두겠습니다. 깔끔하고 편할 거여요.”
남궁묵은 그녀를 보고 친절하게 웃었다.
“고맙습니다.”
부인은 연신 ‘별말씀을요’라고 말하더니 은쟁반에 옥 구르는 듯한 웃음소리를 내며 떠났다.
객주 안은 사람들의 목소리로 시끌벅적했다. 세 사람의 앞자리에는 중년 남자가 네다섯 명 앉아 있었다. 거친 외모에 꾀죄죄한 모습을 한 그들은 사발을 들고 술을 꿀꺽꿀꺽 들이켜며 큰 소리로 떠들었다.
왼쪽 앞으로는 퉁퉁한 노인과 마른 노인이 앉아 있었다. 땅딸막한 노인은 백발이었지만 나이 들어 보이지는 않는데 반해 후리후리한 노인은 머리는 검었지만 얼굴에 주름이 가득했다.
두 사람이 유일하게 닮은 점은 음험하고 흉악한 얼굴이었다. 그들은 정직하고 올바른 사람들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반대편에 있는 탁자 몇 개에는 말끔한 차림새에 범상치 않은 풍채를 지진 남녀들이 앉아 있었다. 객주 내부를 절반씩 차지한 양쪽 사람들은 극명하게 반으로 갈리는 느낌이었다. 다만 갑자기 안으로 들어온 남궁묵 일행 탓에 경계가 깨지자, 객주 안의 사람들이 모두 그들을 쳐다보았다.
객주 안은 잠시 침묵이 흐르다가 다시 시끌벅적해졌다.
붉은 옷을 입은 한 중년 여인이 술잔을 들고 한쪽 구석에 자리 잡은 남궁묵에게 다가갔다.
“동생은 어디 출신 고수이신가?”
남궁묵은 고개를 들고 그녀를 쳐다봤다.
“오해하셨습니다. 저는 강호의 무인(武人)이 아니라 지나가는 과객입니다.”
“엥?”
여인은 세 사람을 유심히 살펴봤다. 남궁묵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녀는 허리를 굽혀 가까이 다가가더니, 새빨갛게 물든 손을 뻗어 천을 쓰고 있는 남궁묵의 얼굴을 가리켰다.
“왜 이래? 나는 그저 우리 동생이랑 안면이나 트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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