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7화. 인장풍의 언약 (2)
날이 어두워지자 사패환과 설소소는 각자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나왔다. 그런데, 사패환이 마차에 타자마자 누군가 갑자기 마차 속으로 들어오는 게 아니던가? 사패환의 옆에 있던 하녀가 놀라 비명을 지르려고 하자, 그녀가 서둘러 하녀의 입을 막았다. 안으로 들어온 사람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나요.”
밖에서 마차를 모는 사람도 순간 걸음을 멈췄다.
“아가씨…….”
“별일 아니다. 가거라.”
사패한은 그제야 인장풍을 보며 말했다.
“장풍 공자가 자유분방한 성격이라고 듣긴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네요?”
인장풍의 얼굴을 확인한 하녀는 차마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당연히 인장풍이 사패환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갑자기 마차에 들어오는 건 너무 실례 아닌가!
인장풍이 어깨를 으쓱하며 웃었다.
“미안하오. 많이 놀랐소?”
사패환이 고개를 저었다.
“무슨 일로 그러십니까?”
“사후 어르신을 찾아가 혼인하겠다고 말씀드리려 하오. 어찌 생각하시오?”
인장풍의 직설적인 화법에 놀란 사패환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최근 인장풍은 수시로 사씨 저택을 방문하며 사패환의 일곱째 오라버니를 통해 선물 공세를 이어갔다. 일곱째 오라버니도 인장풍을 마음에 들어 했으니 그리했을 것이다.
문제는 사패환이 그에게 관심이 없다. 두 사람은 몇 번 마주친 적이 있긴 하지만 제대로 대화조차 나눈 적은 없다. 그나마 매화 화원에서 대화를 나누긴 했지만, 딱히 기억에 남지는 않았다.
혼인이 늦어진 사패환에게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 눈을 낮춰 서둘러 시집 가는 것. 둘째, 이미 늦어진 혼사니 서두르지 않고 마음에 드는 사람을 기다리는 것.
인장풍의 진지한 질문에 사패환도 대충 대답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인장풍이 그녀의 대답에 내심 기뻐하며 말했다.
“어느 정도 시일이 필요하오?”
‘일단 거절은 아니니 희망을 걸어도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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