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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1화. 영향 공주의 청

761화. 영향 공주의 청

대전에서 나온 영왕은 신이 나서 위군맥을 따라갔다.

“초왕. 태자가 될 뻔한 기분이 어떠냐?”

“숙부님, 말씀 주의하세요.”

위군맥이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하자, 영왕이 무심코 뒤에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소천위를 훑어봤다.

“주의는 무슨. 사실 번왕들이 한 말이 맞다. 셋째 형님이 곧장 태자를 정했으면 다 해결되는 것 아니냐. 얼마나 좋냐.”

“황조부도 태자를 세우셨습니다.”

‘태자를 세운다고 무슨 소용인가? 황제가 되기 전의 태자는 번왕보다 못한 법이거늘.’

“너는 이전 태자와 다르지.”

그의 말에 위군맥을 영왕을 슬쩍 노려보고는 자리를 떠났다. 홀로 남겨진 영왕은 자신을 경멸하는 듯한 위군맥의 표정에 순간 넋이 나갔다.

“잠깐! 거기 서! 제대로…….”

영왕이 소리치자, 한 내시가 다급히 달려와 공손하게 말했다.

“영왕.”

그러자 영왕이 손을 휘휘 저으며 소리쳤다.

“시끄럽다! 소천엽 너…….”

내시는 영왕이 당장이라도 뛰어갈까 봐 서둘러 말을 전했다.

“왕야, 폐하께서 잠시 서재로 오라 하십니다.”

그러자 영왕이 당황하며 물었다.

“서재? 나만?”

“논의하실 것이 있다며 왕야들 모두를 부르셨습니다.”

그의 말에 영왕이 주변을 살펴보니, 제왕만 근처에서 웃으며 영왕을 보고 있을 뿐, 나머지 번왕들은 이미 서재로 향하고 있었다.

* * *

소천위는 왕부에서 돌아오더니 곧장 의자에 주저앉았다. 그는 한동안 넋이 나가 있었다. 서재에서 장부를 살펴보던 주초유가 그런 소천위에게 다가가 물었다.

“왕야, 왜 그러세요?”

소천위의 얼굴은 창백하고 이마는 땀으로 가득했다. 보아하니 매우 놀란 게 분명했다.

‘설마 또 황제에게 욕을 먹었나?’

소천위는 눈을 감고 숨을 크게 들이쉬더니, 마음을 가라앉힌 뒤 말했다.

“방금 조정 회의에서 황제가 초왕을 태자로 책봉할 뻔했소.”

소천위의 말에 놀란 주초유는 장부를 든 손을 미세하게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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