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3화. 얄팍한 가족애

743화. 얄팍한 가족애

한편, 인장운은 남궁묵과 농담을 주고받는 인장풍을 보며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그가 지금 인장풍에게 신경 쓸 때인가?

“정왕비, 도대체 이 일을 어떻게 해명하실 겁니까? 오늘 일에 대해…… 만족스러운 답안을 주지 않으면 저희도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

그의 무례한 말투에 주초유도 화가 났다.

“이미 일이 이렇게 된 마당에 화를 낸다고 소용이 있습니까? 일단 이 일은 나중에 다시 이야기합시다.”

“무슨 뜻입니까?”

인장운이 실눈을 뜨며 말했다. 이런 일은 여인이 더 큰 피해를 보기 마련이다. 주초유는 분명 인함이 주 공자를 유혹했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주초유가 싸늘한 얼굴로 말했다.

“나는 그저 인씨 아가씨가 어찌 이곳에 있는지 궁금할 뿐입니다.”

“감히!”

그때, 방 안에서 주 공자가 흐트러진 복장으로 나와 소리를 질렀다.

“초유야! 저 여인이 나를 꼬드긴 것이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그 말에 인장운이 화가 나서 그에게 달려들어 있는 힘껏 발길질했다.

“내가 이 개자식을 죽여버리겠어! 어디서 굴러먹던 놈이 감히 내 여동생이 꼬드겼다는 말을 해!”

사람들이 말릴 새도 없이 인장운은 그를 바닥에 눕혀 인정사정없이 때렸다. 두 사람이 정신을 차렸을 때, 이미 주 공자는 온몸을 두들겨 맞아 일어나지도 못한 후였다. 이 상황을 웃는 듯 아닌 듯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남궁묵을 보며 주초유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다들 입 다무시오!”

주초유의 고함에 드디어 주변이 조용해졌다. 주초유는 군말 않고 인씨 부자와 남궁묵 부부, 뻔뻔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인장풍과 진재후, 간추양, 당사자 두 명만 남기고 모두 내쫓았다.

주초유가 방으로 들어가 바닥에 꿇어앉아 우는 인함과 얼굴이 부어오른 오라버니를 번갈아 바라봤다.

“자, 이제 어떻게 된 일인지 말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