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7화. 퇴위 칙서
연왕은 밤을 새워서 눈이 충혈되고 얼굴이 핼쑥해진 두 사람을 의자에 앉도록 했다.
“앉아서 이야기하자.”
그러자 두 사람이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부왕이 화가 좀 풀리신 거겠지? 평소보다 화가 좀 빨리 풀리긴 하셨지만, 어쨌든 잘된 거잖아?’
연왕이 피곤한 듯 미간을 누르며 말했다.
“이미 한매를 처리했지만, 앞으로도 해야 할 일이 많다. 이번 일로 얻은 교훈을 잊지 말도록 해라. 무하, 진가와 사가는 어찌 되었느냐?”
남궁묵이 대답했다.
“사씨 일곱째 공자와 인장풍이 사람들과 함께 일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아직 속도가 빠르진 않지만, 그래도 큰 문제는 없을 듯합니다. 하지만, 조정이 정상으로 돌아가려면, 조정의 문관과 무관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연왕이 고개를 끄덕였다.
“당분간 네가 수고 좀 해주거라. 며칠 후면 나도 일어날 수 있으니, 그때까지 문제만 안 터지게 해라. 그리고 소천야는…….”
남궁묵이 고개를 끄덕였다.
“염려 마시지요.”
“그래. 너라면 나도 안심할 수 있다. 가 보아라.”
“네.”
하지만 연왕은 소천치 형제는 잠시 남도록 했다. 남궁묵 부부는 연왕이 왜 두 사람을 남으라 하는지 신경 쓰지 않고 곧장 밖으로 나갔다. 남궁묵은 위군맥의 창백한 얼굴을 보며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중요한 일 없으면 먼저 돌아가서 쉬어요.”
남궁묵의 말에 위군맥이 웃으며 그녀의 손을 잡았다.
“괜찮소.”
“괜찮기는요. 진짜 괜찮았으면 아까 한매를 막았을 거잖아요.”
남궁묵은 아까 한매가 벽으로 달려가던 순간, 위군맥이 순간 움찔하다가 그냥 멈춘 걸 보았다. 평소였다면 위군맥은 충분히 한매를 막을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몸도 약해진 데다가 무공도 평소의 절반밖에 되지 않아 한매를 그냥 보고만 있던 것이다.
위군맥이 옅게 미소 지었다.
“무공을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그렇게 심각하진 않소.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
남궁묵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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